제2차 세계대전중 나치가 약탈해간 것으로 알려진 수십만점의 예술품 반환요구가 드센 가운데 미국의 주요 미술관들이 나치 점령기간중 행방이 불분명한 것으로 확인된 소장품을 인터넷 웹사이트에 공개하고 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메트)은 최근 유럽 미술가 작품 2천700여점 가운데 나치 점령기에 소장자가 확인되지 않은 393점의 목록을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이 목록에는 고갱, 마티스, 마네 등 유명 화가들의 작품도 포함돼 있다. 메트측은 "나치의 유럽 점령기간 동안의 소유권에 대한 분명한 정보를 얻기 위해 리스트를 공개했다좭고 밝히고 하지만 "공개된 작품들이 나치 약탈품으로 의심된다는 것은 아니다좭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1933~45년 사이에 누구 소유였는지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명확한 정보가 필요하다는 것.
뉴욕 현대미술관도 최근 유럽인 작품 500여점 중 나치 점령기의 소유권이 밝혀지지 않은 15점의 그림 목록을 공개했다. 시카고 미술관과 보스턴 미술관 등 다른 미술관들도 출처가 불분명한 소장품 목록을 공개하고 있다. 이들 미술관들은 현재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조사가 완료되면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 98년 일부 미술관소장품이 나치 약탈품으로 소유권 분쟁이 발생하면서 상당수 미술관이 나치 약탈품을 소장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게 되자 미술관관장협회가 나치 점령기 불법으로 입수된 소장품을 조사해 발표하겠다는 약속을 한 데 따른 것.
그러나 이들 미술관들은 최근까지 '소장품 목록을 조사중'이라며 발뺌해오다 이에 대한 비난이 고조되고 지난 12일 미국내 홀로코스트 자산반환 대통령 자문위원회가 청문회를 열자 마지못해 목록을 공개하고 나섰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미술관들은 공개된 목록에 오른 미술품이 나치 약탈품으로 의심되는 작품이 아니라 단지 소장기록이 확인되지 않은 작품들이란 입장을 밝히고 있어 나치 미술품 반환엔 여전히 소극적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鄭昌龍기자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