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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생의 원리-당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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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거지악의 위력이 드세던 옛날, 갑자기 생리가 없어지고 자식을 생산하지 못한 한 여인이 시댁에서 쫓겨나게 되었다. 요즘 같으면 친정에라도 가볼 수 있었겠지만, 이 여인은 산으로 들어가 움막을 짓고 초근목피로 연명했다. 그렇게 몇개월을 보낸 어느 날 갑자기 생리가 정상적으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다시 마을로 돌아가 아들딸 놓고 잘 살았다. 어느 옛날 이야기. 이 여인이 연명하기 위해 먹었던 풀이 '당연히 제자리로 돌아간다'는 뜻의 당귀(當歸)였다.

TV드라마 '허준' 영향 때문인지 요즘 당귀를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당귀는 승검초의 뿌리로, 부인병의 중요한 약재다. 혈이 부족하고 탁한 피가 있어서 생리가 불규칙하거나 생리통 또는 생리가 없는 증상에 쓰인다.

당귀는 비타민 B12와 엽산을 함유, 혈액대사를 촉진시킨다. 탁한 피와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마비증상을 풀어 주고 통증도 완화시켜, 산후회복, 보혈(補血)에도 뛰어난 효과가 있다.

최근의 연구에서도, 당귀는 간을 보호하고, 동물실험에서 동맥경화에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관상동맥의 혈류량을 증가시키는 것도 실험을 통해 입증됐다.

팔다리가 늘 저린 여성이나 혈전 때문에 협심증이 있는 사람이 당귀를 하루에 12g 정도씩 끓여서 수시로 차 처럼 마시면 좋은 혈액순환 개선제가 된다. 그러나 비위(脾胃)에 습(濕)이 많거나 대변이 무르거나 설사를 잘하는 사람 등은 사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변준석 교수(경산대부속 대구한방병원 제3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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