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전 당시 한국군에 의한 집단 양민학살이 있었다는 당시 참전장교의 증언이 처음으로 나왔다.
해병 청룡여단 제2대대 7중대장으로 베트남전에 참가했던 김기태(65.예비역대령)씨는 18일 "지난 66년 11월 베트남중부지역 쿠앙응아이성(省) 선틴현(縣)에서 베트콩 탐색 소탕작전 기간중 비무장 청년 29명과 부녀자, 노인 40~50명을 집단 사살한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작전 당시인 66년11월14일 산굴 수색과정에서 20~35살 정도의 비무장청년 29명을 체포, 모두 사살한 일이 있었다"면서 "이들을 남베트남군 포로심문소에 넘길 계획이었으나 대대로부터 월맹군 매복조에게 포위당한 인접 6중대를 구출하라는 긴급 지시가 떨어져 더 이상 데려가지 않고 모두 사살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해사 14기 출신으로 66년 10월부터 67년 11월까지 베트남전에 참가했으며, 그 뒤 해병1사단 파월특수교육대교관, 김포보안부대장, 해군첩보부대장, 국방부 대간첩본부정보과장 등을 지내고 지난 82년 대령으로 예편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비공식 논평을 통해 "당시 작전상황일지 등의 자료를 통해 김씨 주장에 대한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면서 "그러나 베트남참전장병들의 명예와 인권이 심각하게 훼손당하는 사태를 막기위해 매우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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