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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최고권위 '부커상'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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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국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문학상인 '부커상'을 수상한 존 쿳시의 소설 '추락'(원제 Disgrace)이 번역돼 나왔다.

전북대 왕은철교수가 번역한 이 작품은 백인정권이 종식된 후 정권이양기의 어수선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배경으로 냉소적인 백인 대학교수와 딸의 진한 인간 관계를 통해 제국주의와 식민지 문제를 우화적으로 조명한 소설. 네덜란드계 백인으로 영어로 소설을 쓰는 존 쿳시는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대 문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해마다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부커상 수상은 이번이 두번째로 83년 소설 '마이클 K의 삶과 세월'로 처음 이 상을 수상한 바 있다. 31년 전통의 부커상은 영국과 영연방국가에서 발표된 소설 중 수상작을 뽑는 문학상으로 2회 이상 수상하기는 존 쿳시가 처음이다.

주인공인 50대 백인교수 데이비드 루리는 이혼남으로 욕망에 비해 열정이 부족한 인물. 대학에서 낭만주의 시를 강의하던 그는 제자 멜라니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충동적인 관계를 갖게 된다.

이로 인해 학교에서 탄핵되고, 진상조사위원회에 소환된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공개적으로 회개하라는 압력에는 끝내 굴복하지 않는다. 결국 사직한 그는 흑인지역에 사는 딸 루시의 작은 농장에 은거한다. 균형잡힌 시골생활을 보내던 그는 어느날 딸과 함께 흑인강도에게 폭행을 당한다. 분노하는 데이비드와 달리 루시는 흑인들의 행동을 비난하지 않고, 흑인사회에 머무는 대가로 받아들인다. 오랜 백인 식민주의의 잔재와 흑백간 갈등이 녹아 있는 이 소설은 폭력의 와중에 있는 남아공의 현실을 보여준다. 식민주의와 후기 식민주의의 문제를 소설의 중심에 놓은 작가는 냉소적인 아버지와 아프리카 를 사랑하는 딸의 이야기를 단순하면서도 상징적인 문체로 담아내고 있다.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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