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폭락과 함께 그동안 말로만 떠돌던 일부 벤처기업들에 대한 M&A(인수합병)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특히 구체적인 수익모델을 갖추지 못하고 거품만을 키워왔던 일부 인터넷 벤처의 경우, 반드시 M&A 대상이 되거나 그도 안되면 아예 퇴출되는 경우도 배제 못할 것으로 벤처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왜 M&A인가=벤처기업 M&A의 필연성은, 경쟁은 날로 격화되고 자금조달은 점점 어려워지는 국내 벤처산업의 현실 속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무한기술투자의 황태철 기획팀장은 "인터넷 벤처들이 지난해말, 올해초 유치한 자금으로 3, 4개월은 버티겠지만 그 이후에는 자금난으로 쓰러지는 기업이 속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M&A의 가능성은 인터넷 벤처들이 오프라인에서 절대적인 취약점을 보인다는 점에서도 찾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온라인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벤처기업과 오프라인에서 확실한 기반을 다진 대기업이 M&A를 통해 결합, 시너지 효과를 만들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전망한다.
◇누가 나서나=벤처 M&A에 적극 나설 수 있는 주체로는 대기업, 메이저 벤처 그리고 구조조정펀드를 들 수 있다.
온라인으로의 진출을 꾀하면서 충분한 자금여력을 갖춘 대기업들은 M&A 주역의 1순위로 꼽힌다. 대표적인 예가 삼보.
삼보컴퓨터, 두루넷, 나래이동통신, TG벤처투자는 상반기중 최소 2천억원의 인터넷 기업 전문 M&A 펀드를 결성한다.
삼보 이외에도 새롬-네이버의 배후로 주목받은 삼성, 전자상거래 분야에 적극적인 진출을 꾀하는 롯데, 인터넷폰 시장을 넘보는 통신업체들이 M&A의 주역들로 거론된다.
인터넷 메이저업체들 간의 M&A도 빼놓을 수 없는 가능성.
쇼핑몰과 경매사이트의 결합, 검색과 커뮤니티사이트의 결합 등은 수익원을 다각화시키고 시장지배력을 높일 수 있는 훌륭한 결합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러나 지난번 새롬과 네이버의 합병 실패에서 나타나듯 이들 업체들의 주가폭락은 독자적인 M&A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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