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시대변화로 졸업조차 하지 못하고 쫓겨가다시피 떠나게 된 게 마음 한 구석에 평생의 아쉬움으로 남았는데 이렇게 생각지도 못했던 졸업장을 받게 돼 기쁩니다"
20일 서울 성동구 행당 2동 무학여고 운동장.
이 학교 개교 60주년 기념식이 열린 이 행사장에는 6백여명의 한국인 인사들 사이에 머리가 희끗희끗한 일본인 할머니 16명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일제때인 지난 1940년 4월 경성무학공립고등여학교로 출발한 이 학교에입학했으나 8.15광복으로 미처 졸업하지 못하고 허겁지겁 일본으로 돌아간 할머니들로 이날 명예졸업장을 받기 위해 현해탄을 다시 넘어온 것.
이들의 얼굴은 세월의 격랑속에 뿔뿔이 흩어졌다 여고시절을 보냈던 교정을 다시 밟게 된 감회에 젖은 표정이 역력했다.
1943년 이 학교에 들어왔다 태평양전쟁이 끝나면서 학업을 중도에서 포기하고본국으로 돌아간 이치하라 요오코(市原陽子.70)씨는 "어린시절을 보내 고향같이 느껴지는 한국에서 졸업장을 받고자 했던 한평생의 소원이 이루어졌다"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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