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DJ-YS 만날까 재회설 설왕설래

김대중 대통령과 김영삼 전대통령, 소위 양 김간의 재회가 가능할 것인가.김 대통령은 방미중인 김 전대통령이 5월초 귀국하는 대로 청와대에 별도로 초청, 자연스럽게 남북정상회담문제를 논하면서 그동안 두 사람간의 앙금을 해소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26일"청와대는 김 전대통령으로부터 부당하게 끊임없이 공격을 당했지만 무대응의 자세로 일관했고 항상 전직대통령을 예우한다는 기본태도를 벗어난 적이 없다"면서 이를 전했다.

그러나 김 전대통령은 김 대통령이 집권한 뒤 지난 98년 7월31일 전직대통령 부부동반만찬때 처음으로 청와대를 찾은 뒤 여러차례의 전직대통령 초청회동에 불참해 왔고 지금까지도 독재자, 하야 등 격렬한 용어를 동원하며 김 대통령을 비판해 온 터여서 회동수락 여부가 주목된다.

정가에서는 김 전대통령이 이전처럼 회동제의를 거부할 것이란 관측속에 이번에는 성사가능성이 있다는 희망론도 만만찮다.

왜냐하면 김 전대통령이 비토하고 있는 전두환, 노태우 전대통령이 빠진 별도회동인데다 이번의 경우는 자신이 추진했다가 아깝게 좌절됐던 남북정상회담을 논하는 자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전대통령도 남북정상회담 개최발표가 있자 "환영한다"는 이례적인 논평을 냈으며 미국을 방문중인 24일 현지에서 6월에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은 자신의 임기중에 도중하차한 것의 연장선이라고 주장하며 큰 관심을 표했다.

특히 김 전대통령은 25일 한국 워싱턴특파원과의 회견에서 "나는 김 대통령과 감정은 없다"면서 "그러나 내가 먼저 (회동을) 제의할 계획은 전혀 없다"며 수락의 뜻이 담긴 묘한 뉘앙스를 풍겼다.

어쨌든 남북정상회담을 매개로 한 남북정상간 만남 못지않게 양 김 간의 일시적이나마 재회와 화해모습이 국내외적으로 큰 반향을 끌기에 충분하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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