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국당 김윤환 대표대행이 1일 김대중 대통령과의 청와대회동을 계기로 활로모색에 나서고 있다.
지난 달 21일 출국했던 김 대행은 김 대통령의 회동 제의에 귀국날짜를 앞당겨 30일 오후 귀국, 측근들로부터 최근의 정국상황을 보고받고 청와대 회동을 준비했다. 당분간 정국상황을 지켜보겠다며 출국하던 때와는 달라졌다. 그 사이 조순 전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했고 김 대행은 방콕에서 뒤늦게 대표대행으로 추대됐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김 대행이 청와대회동에 응한 것은 그가 향후정국에서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는 귀국 직후 5월 임시전당대회와 향후 당 체제 정비방안과 관련, "당 대표를 하려면 계속하지 임시전당대회때까지 하려면 왜 맡겠느냐"며 적극적인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전당대회를 열어 당 체제를 정비하고 지역 자민련 낙선중진들과도 접촉하는 등 민국당을 통한 향후 정국에서의 역할론을 펼친다는 생각이다.
그는 이날 김 대통령에게 "여야정당 모두 과반수를 넘지 못한 상황에서 민국당을 비롯한 여타 정당들이 나름대로의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김 대통령이 한국신당 김용환 대표와의 회동에서 밝힌 바 있는 '소수 당 존중'의 의지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김 대행의 한 측근은 "우리가 요청해서 이뤄진 회동이 아니기 때문에 일단은 김 대통령의 말씀을 듣는데 무게를 싣고 있다"고 말했다.
당 주변에서는 김 대행이 한나라당을 제외한 제정파를 묶는 정당연합에 기초한 연립정부론을 구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사안에 따라 여권과의 연대 수위가 달라지겠지만 한나라당과는 거리를 둔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물론 이같은 연대시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민련의 태도가 변수다. 김 대행은 이날 청와대회동이 끝난 직후 곧바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대표대행으로서 처음으로 회의를 주재하고 청와대 회동 결과를 보고했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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