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업체의 이탈리아 밀라노광학박람회(MIDO) 참가이후 커지고 있는 대구광학박람회 개최에 대한 업계의 우려 목소리도 적지 않다.
성공적인 전시회 개최에 따른 이득은 막대하지만 일정 수준의 성공을 이끌어내기 위해 해결해야할 과제가 산적해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매년 10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광학박람회인 'I.O.F.T.'의 경우 출범 초기만 해도 아시아권을 대표하는 국제박람회로의 도약을 꿈꿨지만 현재 일본 안경테업계만의 집안 잔치로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전시회의 성공여부는 바로 바이어 유치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므로 광학박람회의 초점 역시 이에 맞춰져야 한다.
한 미국 바이어는 "해마다 세계 곳곳에서 20여개의 광학박람회가 열리는만큼 바이어들은 일부 유명 전시외 대부분 박람회에 참가하는 것을 꺼린다"고 밝히면서 "한국의 경우 전시 개최 시기 선정이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충고했다.
국제 광학박람회로 자리를 잡은 홍콩 '옵티컬 페어'를 찾는 바이어를 끌어들이기 위해 옵티컬 페어가 열리는 11월 초보다 앞선 10월 말쯤 박람회를 여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 또 후발 전시국가로서 전시 품목을 세분화, 박람회를 특화시킴으로서 바이어들의 눈길을 끌어야 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세계적인 지명도를 갖춘 브랜드의 육성도 시급한 실정. 이번 MIDO 참가업체인 서전의 김해진부장은 "이탈리아 브랜드인 조르지오 아르마니, 베르사체가 MIDO 자체를 상징할 정도로 브랜드=국가라는 인식이 이미 확산돼 있으므로 한국과 대구를 대표할만한 브랜드를 육성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관련 조합.협회와 대구시의 역할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조합.협회의 경우 광학박람회의 주체가 돼야할 기구. 이탈리아는 협회나 조합 산하에 전시회 개최기구가 별도로 구성돼 있어 자체 운영수익뿐 아니라 회원사들의 실질적인 이익을 위해 일하고 있어 좋은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의 비전 EXPO, 이탈리아 MIDO 등 이미 국제적인 명성을 쌓은 행사에도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대구시도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광학박람회에 대해 지속적인 지원을 해야할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한국수출협회 정성모회장은 "대만.중국 등 후발업체들이 이미 광학박람회를 시작한 만큼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며 "대구광학박람회 개최를 통해 안경테산업의 중기고유업종 제외 등에 따른 환경 악화속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金嘉瑩기자 k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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