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사 뒷이야기

◈남아공, 포로에 약물주사 살해

1980년대에 남아공화국 군인들이 포로로 잡힌 나미비아(당시 서남아프리카) 게릴라 수백명을 목조르거나 약물주사로 살해한 뒤 비행기를 이용해 바다에 버렸다고 한 전직 군인이 최근 증언해 충격을 던지고 있다.

아파르트헤이트(인종분리정책)시대에 군인으로 복무했던 그의 소름끼치는 증언은 당시 남아공 화생물학 무기 프로그램을 이끌었던 인사에 대한 재판에서 나온 것. 그는 이 인사로부터 근육 이완제를 받아 그 살인에 사용했다고 말했다.

살해당한 게릴라들은 남아공 점령으로부터 자국을 해방시키기 위해 무력항쟁을 벌인 흑인 과격 조직이었다. 이들에 대한 살해 계획은 당시 남아공 특수부대 사령관에 의해 승인됐다고 전직 군인은 폭로했다.

◈1950년대 냉전무력시위 美 달표면 핵실험 계획

미국은 동서 냉전이 최고조에 달했던 1950년대 말 군사력 시위를 위해 달 표면에서 핵폭탄을 폭발시킬 계획을 세웠었다고 옵서버지가 지난 14일 보도했다. 당시 계획을 반대했던 물리학자 레너드 레이펠(73)과의 인터뷰에서 취재한 것.

레이펠은 "그 계획은 순전히 홍보 효과를 노린 것으로, 당시 소련보다 한발 앞섰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쇼였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당시 공군은 지구에서도 볼 수 있을 정도로 큰 버섯구름을 원했으며, 달의 어두운 쪽 가장자리에서 핵폭탄을 폭발시켜 버섯구름이 햇빛을 받아 잘 보이도록 하자는 것이었다고 그는 밝혔다.레이펠은 대륙간 탄두미사일로 달표면 목표물을 반경 3㎞이내에 정확히 명중시킬 수 있었고, 달 표면에서의 핵폭발은 지구에는 환경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는 생각됐다고 말했다.

◈2차대전때 英공군 오폭 연합군 포로 수천명 몰살

2차 세계대전 말기 영국 공군이 발트해를 항해 중이던 나치 독일의 포로 수송선을 오폭해 오히려 수천명의 연합국측 인명이 사망했다는 주장이 최근 제기됐다. 미국 언론인 로렌스 본드가 제작한 50분 짜리 기록영화 '태풍의 마지막 폭풍'에 따르면, 독일북부 노이엔가메 수용소에 갇혀 있다가 알 수 없는 목적지로 수송되던 약 8천명의 포로들이 영국 공군의 폭격으로 몰사했다는 것.

당시 수용소에 갇혀 있던 24개국 4만5천명의 포로들은 2주일간에 걸쳐 소개됐으며, 4천명이 도중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영국 공군은 관련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필름은 물에 빠진 포로들에게까지 기관총을 쏘아대는 장면을 보여주고 있으며, 전직 영국 공군 조종사 및 생존자들도 이를 인정하는 증언을 영화를 통해 하고 있다. 생존자들은 지난 3일 추도식을 열어 당시 사망한 동료 포로들을 추모하고, 오폭 사건 발생지인 노이슈타트 만에 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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