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동차회사들 여심잡기

'여심(女心)을 잡아라'자동차가 부와 권위의 상징이 아닌, 가정 생활의 유용한 도구로 자리잡으면서 차량 구입 과정에서 주부의 의견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특히 여성의 사회활동이 활발해져 여성 운전자 역시 증가하면서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자동차 회사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여성 운전자를 위한 자동차 편의사양은 이미 보편화 된 추세.

대표적인 것이 운전석 듀얼 시트 높이 조절장치.

시트 높이를 일률적으로 높이던 기존 시트 높이 조절장치를 개선, 앞 뒤를 각각 조절할 수 있도록 해 키 작은 여성들이 방석이나 쿠션을 깔고 운전하던 불편을 해소했다. 운전석에 화장용 거울을 장착하는 차종도 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남성에 비해 자질구레한 소지품이 많은 여성을 위해 승합차인 카렌스의 조수석 시트에 사이드 포켓을 달아 활용도를 높였다. 또 시트 높이를 엉덩이 높이와 비슷한 626㎜로 높여 미니스커트를 입고도 불편없이 승하차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대우자동차 역시 힘이 약한 여성 운전자를 위해 지난 98년부터 경차인 마티즈에 파워 스티어링 핸들을 장착했다. 고급 차종에서만 볼 수 있었던 틸트 스티어링을 소형차인 라노스에도 장착, 운전대를 위아래로 조절할 수 있게 했다.

또 여성들이 선글라스를 더 많이 착용한다는 사실에 착안, 누비라 운전석에 선글라스 보관대를 달았고 레조에는 운전석 아래에 하이힐을 벗어 보관할 수 있는 수납함까지 마련했다.

기아 카렌스·세단형 리오, 대우의 라노스 줄리엣 등은 차체·시트 색상을 여성들이 선호하는 스타일로 디자인해 여성 소비자들을 겨냥하고 있다.

신차 발매 이벤트도 여성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대우자동차는 지난 1월 레조의 신차발표회 장소를 기존의 호텔에서 여성들의 왕래가 잦은 대구·동아백화점으로 바꿔 마련한데 이어 매그너스·라노스Ⅱ 역시 21일까지 우방랜드에서 일반인들에게 공개한다. 외국 메이커들도 여성마케팅에 동참해 BMW는 6월 여성만을 위한 드라이빙 스쿨을 열 예정이다.

金嘉瑩기자 k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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