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장기 호황 국면을 지속하던 미국 경제의 경착륙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16일 단기금리 0.5%P 인상을 발표했다. 그러나 뉴욕 증시는 이날도 나흘째의 상승세를 지속했다.
미국 경제는 지난 1/4분기 중 적정선인 3.5%를 훨씬 넘어선 5.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때문에 올해 GDP 성장 전망치도 종전 3.1%에서 4.5%로 최근 고쳐졌다. 그 덕분에 미국 실업률은 지난 4월에 30년래 가장 낮은 3.1%로 떨어졌고, 4월의 해고자 숫자도 3월 보다 무려 3분의 1이나 감소했다.
그러나 이런 극단적 호황 때문에 노동력 공급 부족 현상이 빚어지고 인플레가 유발돼 결국은 고금리로 이어짐으로써 경제가 갑자기 곤두박질치는 경착륙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져 왔다. 이럴 경우 세계 경제 전체가 엄청난 충격에 휩싸인다는 것.
이런 가운데 FRB는 16일 초단기자금(연방기금)의 금리를 현행 연 6%에서 6.5%로 상향조정 한다고 밝혔다. 이 자금 금리는 이로써 작년 6월 이후 11개월 동안 여섯 차례에 걸쳐 모두 1.75%P 올랐으며, 한꺼번에 0.5%P 오르기는 5년만에 처음이다. 또 금리가 연 6.5%까지 상승한 것은 9년만에 처음이다.
한편 뉴욕 증시 주가는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나흘째 큰 폭으로 올랐다. 폐장지수 기준으로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1.17%, 나스닥는 3.05%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이번 금리 인상으로 유럽 국가들도 자금의 미국 유출 등으로 인한 유로화 폭락을 더 이상 견디기 힘든 상황에 이르러, 금리 인상 대열에 동참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저금리 시대가 국제 금융계에서 종말을 맞았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또 한국도 이번 조치로 인해 적잖은 부담을 안을 전망이다. 외채 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미국의 소비 감소로 최대시장에서 타격 받을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朴鍾奉기자 paxkore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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