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성모독 논란 영화 '도그마'국내 극장에선 괜찮을까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신성모독으로 기독교인들의 항의를 받은 영화 '도그마(Dogma)'가 국내 개봉을 추진하면서 종교계의 반발이 예상된다.

밴 애플렉과 맷 데이먼 주연의 '도그마'는 20세기 말 미국의 윈스콘신으로 추방당한 추락천사들이 악행을 저지르자 예언자, 구원의 사도 등이 힘을 합쳐 이들을 물리치고 세상을 구원한다는 내용.

그러나 음악의 여신 뮤즈가 술집에서 옷을 벗고 선정적인 춤을 추는 댄서로 나오고, 인간세상을 구원하는 구원의 여성 베다니가 낙태전문 산부인과 의사로 설정되는 등 반(反)기독교적인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흑인으로 설정된 13번째 사도 루퍼스는 예수가 흑인이었다고 주장하고, 또 고난의 예수상도 윙크하는 우스꽝스런 모습으로 뒤바꿔놓고 있다. 10계명을 어긴 인간을 천사들이 무차별적으로 총을 쏘아 죽이거나 예언자들도 여자를 유혹하는데 정신이 팔린 인물로 묘사하고 있다. 천국의 대변인 메타트론은 알콜중독 증세까지 보인다.

'도그마'는 지난해 10월 뉴욕영화제에서 처음 일반인들에게 선보였다. 그러나 공개되자마자 극장 앞은 "신성모독을 멈추라'는 1천 여명의 항의 군중으로 가득 찼고, 급기야 극장 문을 닫기까지 했다.

'도그마'의 인터넷 사이트는 항의 메일로 마비직전까지 갔으며, 기독교 연맹의 반발이 거세지자 배급사인 미라맥스는 '도그마'의 자체 배급을 포기했다. 감독 케빈 스미스는 '악의 꽃'으로 회교권의 살해 타깃이 된 살만 루시디에 비교될 정도.결국 케빈 스미스는 "영화에 대한 논쟁을 사절한다'며 "이 영화는 종교영화가 아니라 코믹 판타지 액션이므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라'는 안내문을 영화 시작 전에 내 걸기까지 했다.

그러나 '도그마'는 번득이는 재치와 시각효과, 밴 애플렉, 맷 데이먼, 셀마 헤이엑, 크리스 룩 등 신세대 주연배우들의 인기에 힘입어 관객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N세대를 위한 MTV적 감각의 영화'라는 호평을 받았다.

미국에서마저 항의 사태를 몰고 온 기발한 발상의 종교소재 영화 '도그마'. 과연 한국의 벽을 뛰어 넘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金重基기자 filmt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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