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유소 초저가 휘발유값 '논란'

주유소별로 천차만별인 휘발유 가격을 두고 일부 주유업자들 마저 의혹을 제기해 어리둥절해 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현재 고시된 휘발유의 ℓ당 최고 판매가는 1천219원이지만 포항지역의 경우 주유소별로 1천90∼1천190원으로 업소당 최고 100원 이상 차이를 보여 일부 운전자들은 값싼 주유소를 찾아 원정주유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1천170원 이상 비교적 비싸게 받고 있는 업자들은 "정유사 공급 가격이 1천130원 가량인데 그 이하로 판매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일부 저가판매 주유소들의 유사휘발유 사용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자치단체와 유질검사소의 유류 검사가 3∼6개월의 터울을 두고 일정하게 진행되는 것이 통례여서 이 검사 기간만 지나면 상당 기간 동안 유사휘발유를 판매해도 단속에 걸릴 우려가 적다는 점을 일부 악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반면 1천100원대 이하로 판매하는 업소 측은 리스나 정유사의 융자없이 자기 자본으로 주유소를 경영하면서 현금으로 유류를 매입하는 업자들에게는 정유사의 공급가격이 상대적으로 낮고, 판매량이 많은 업소에는 정유사가 판매장려금을 지급, 박리다매 경영기법에 의한 것 일뿐 유사휘발유 사용의혹 제기는 터무니없는 음해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또 유가가 자율화된 상황에서 저가 판매는 문제되지 않으며 이익극대화에 급급해 소비자들에게 비싸게 파는 업소들이 문제라는 것.

한편 포항시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유가결정은 업자의 고유 권한"이라며 유사휘발유에 대한 단속이 강화된데다 판매하다 적발되면 형사처벌 외에 5천만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상황에서 이를 취급할 업소는 거의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해명들도 소비자들의 혼란 해소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朴靖出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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