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댄스 스포츠

지난 17일 오후 6시30분쯤 경북대 체육관 메인홀. 다양한 연령층의 남녀 150여명이 경쾌한 리듬에 따라 발을 맞춰 앞으로 갔다 뒤로 물러나고 회전하는 동작에 열중하고 있었다. 중고교 무용 교사도 있고 무용과 학생들도 있었다. 건강 관리가 목적이라는 40, 50대 중년부부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이 하는 운동은 댄스 스포츠. 이 운동이 지금 뜨고 있다. 대학과 문화센터에서 인기강좌로 자리 잡았으며, 초·중·고에서는 특별 활동 과목으로 채택되고 있다. 그 인기 비결은 즐거움과 건강미를 동시에 추구 할 수 있다는 것. 거기다 평형성도 길러준다. 근력의 발달뿐 아니라 심폐기능 향상에도 도움이 되는 에어로빅형 운동이다.

◇바른 자세가 몸에 배도록 해준다

댄스 스포츠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기본 자세인 클로즈드 포지션. 바른 자세를 갖추지 않으면 상대방을 불편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바로 섰을 때 머리가 몸통의 중앙에 가고, 어깨가 아래·뒤로 젖혀진 것이 바른 자세. 가슴은 높게, 배는 편평해야 한다. 옆에서 봐 등뼈는 완만한 곡선을 이뤄야 하며, 뒤에서 봤을 때 쪽곧게 보여야 한다. 댄스 스포츠는 먼저 이렇게 바른 자세를 몸에 배도록 한다.

바른 자세는 좋은 점을 아주 많이 갖고 있다. 근육·인대·무릎관절 등을 효과적으로 이용토록 해 준다. 소화 기능을 촉진하고 혈액순환도 좋게 한다. 바른자세만 제대로 달성해도 댄스 스포츠의 효과는 엄청난 셈이다.

◇성인병 예방 효과 만점

워킹은 이 운동의 기본 동작이다. 분당 100∼300보의 스텝을 밟아야 한다. 이로써 한시간 정도 운동할 때 소비하는 열량은 600Kcal 정도. 아주 좋은 에어로빅 운동이 된다.

또 이때의 걷기는 음악과 함께 상대를 의식해가며 사교적으로 하게 돼 있어, 체중 감소 운동을 하고 있다는 강박감 없이 즐겁게 지방을 태울 수 있다. 이렇게 규칙적이고 활발한 워킹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준다. 대신 몸에 좋은 고밀도 콜레스테롤 농도를 높인다. 그래서 댄스 스포츠가 당뇨환자의 혈당 조절에 좋다는 연구 결과도 제시돼 있다.

특성상 뒤로 걷는 걸음이 많은 것도 장점이다. 이를 통해 대퇴전근의 수축운동과 대퇴 둔근의 운동이 이뤄져 처진 엉덩이를 올려주고 아랫배를 들어가게 한다.

댄스 스포츠는 더불어 규칙적인 보폭, 일정 강도의 충격을 보장함으로써 골밀도를 높여 골다공증을 예방케 하기도 한다.

◇정신건강에도 큰 도움

주로 도시 생활을 하는 현대인은, 신체 활동 부족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쉽게 받는다. 신체 에너지를 육체 운동으로 방출하지 못하면 근육 길이가 줄어들고 심리적 불쾌감이 남기 때문.

그러나 다양한 근육을 동원케 하는 댄스 스포츠는, 심장기능을 촉진시키는 아드레날린을 분비시키고 근육의 대사를 지원, 스트레스 해소 등 정신건강 증진에 긍정적으로 역할한다.

노인들의 치매 예방에도 이 운동은 도움된다. 다양한 패턴의 율동을 구사함으로써 대뇌피질을 활성화시키기 때문. 또 바른 자세를 요구함으로써 신체 자세·평형에 관여하는 소뇌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 -글 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도움말 김정자 교수(경북대 체육교육과)

---댄스스포츠

17세기 때부터 유럽의 궁중 무도회에서 사교를 목적으로 남녀가 원형을 이뤄 파트너를 바꿔가며 추는 춤에서 유래했다. 1904년에 영국 황실 무도교사 협회가 설립돼 모던 댄스의 개발에 선도적 역할을 했으며, 세계 각국 전파에 큰 역할을 했다.댄스 스포츠가 스포츠로 자리잡게 된 계기는 1995년 모나코 몬테 카를로에서 열린 올림픽 실행위원회. 태권도와 함께 올해의 호주 시드니 올림픽 경기종목으로 잠정 승인받게 된 후, 대학과 언론에서 깊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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