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뉴밀레니엄 답게 하는 것은 바로 인터넷으로 상징되는 '정보기술'이다. 그것은 경제 뿐 아니라 일반인의 생활, 나아가 범죄까지도 변화시키고 있다. 이 분야의 지금 단계 모습은 어떨까?
◇전문인력 문제=선도적 위치에 있는 선진국에서는 심각한 인력 부족이 그 발전을 저해치 않을까 초조해 하고 있다. 이미 아시아 인력 쟁탈전(본보 4월3일자 보도)이 벌어질 정도인 가운데, 2만6천개 정보통신 업체를 대표하는 미국 정보기술연합회는 올해 중 미국에서 부족한 인력만도 50만명 이상이라는 추산을 최근 내놨다. 총 일자리는 1천만개. 때문에 12자리 중 하나가 비게 된다는 것이다.
또 하이테크 인력 전체로는 올해 160만명이나 필요하지만 숙련자가 부족, 외국에서 84만명을 충원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 남부 8천개 업체 가운데 10%가 이미 외국 인력에 의존하고 있다. 의회는 외국인력 취업 쿼터 추가 확대를 위한 법률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전체 정보기술 인력 중 13%는 인터넷 관련 업체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도 외국 인력 확보를 위해 근로허가에 필요한 기간을 종전 3개월에서 1주일로 줄이기 위해 작업 중이다. 프랑스는 인터넷 및 디지털 기술 전문대학을 새로 만들기로 했다. 최근에는 일본까지 나서서 자원이 많은 인도 인력 유치에 나섰다. 인도인은 현재 하이테크 분야 미국내 전문가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산업 동향=인터넷 시대의 핵심인 전자상거래에 대해 미국은 최근 앞으로 5년간 추가로 세금을 물리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렇게 e비지니스가 부상하자, 최근 유럽에서는 TV로도 거래할 수 있는 채널도 처음으로 등장했다. 'TV상거래'는 TV에 특수 소프트웨어를 장치해 구입 주문을 낼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미국에선 오는 8월쯤 샌프란시스코에서 첫선 보일 전망.
한편 아시아(일본 제외)에서만도 IT(정보기술) 투자가 앞으로 4년내에 현재의 2배로 불어나 1천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이 근래 제시됐다. 싱가포르의 전문 조사기관에 의하면, 이 기간 중 중국이 가장 많은 330억 달러를 투자하고, 다음은 호주(220억 달러), 한국(130억 달러)이 이을 전망이다.
인터넷 산업은 갖가지 분야로 뻗쳐, 미국에서는 최근 장의업까지 가담하고 있다. 각종 장의 용품은 물론이고 심지어 무덤 종류까지도 인터넷을 통해 고르도록 하고 있다. 망자의 추억을 되살려 주는 채널, 죽기 전에 남은 사람들에게 인사를 남길 수 있는 채널, 직접 조문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장례식 장면을 중계해 주는 채널 등 갖가지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을 이용한 주식 투자는 수익률에서 전화 거래 보다 못하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연구팀에 의해 나왔으며, 미국의 상장 닷컴 기업 대부분의 자금이 15개월 이내에 바닥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있다.
◇넘어야할 과제=사기.버그.웹폭탄 같은 범죄가 주요 문제이지만, 그외에도 문제는 많다. 미국에서는 운전면허증 경신, 전자투표, 주차권 발급, 재산세 징수, 입영 상담 등등을 온라인으로 하는 관공서가 많아졌으나, 이런 '전자 정부' 업무 대행사들이 시민 번호, 주소, 전화번호, e메일 주소, 건강 기록부 등 사생활 자료를 유출하는 부작용이 드러났다.
IBM 등 컴퓨터 제조업체들이 2억개의 웹사이트를 연결하는 15억개의 링크를 조사한 결과 그 연결력이 형편 없는 것으로 드러나, 아직은 인터넷 자체의 문제도 적잖음이 문제로 지적됐다. 중국은 오는 7월부터 온라인 뉴스 채널에 대해 본격적인 통제를 시작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인터넷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이를 이용한 여론조사의 신빙성에도 회의가 제기되고 있다. 교육수준이 낮고 소득이 적어 인터넷과 거리가 있는 계층의 여론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함으로써 결국은 왜곡된 결과가 생산된다는 것.
朴鍾奉기자 paxkore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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