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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윤의근-신암교회 목사)

미국 뉴욕에는 세 개의 공항이 있다. 그 중에 국내선 및 캐나다 노선의 전용 공항이 '라과디아'공항인데, 이 라과디아 공항은 휘어레로 라과디아라는 뉴욕시장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다. 그가 시장으로 재직 중일 때 시의 행정을 개혁하고 좋은 일을 많이 해서 훗날 뉴욕시민들은 그를 '뉴욕의 작은 꽃'이라고 불렀으며, 또 '개혁시장'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라과디아 시장이 정치생활을 하기 전, 뉴욕시의 즉결재판부의 판사로 일할 때 어떤 노인이 가게에서 빵을 훔친 혐의로 체포돼 재판을 받게 되었다. "왜 남의 가게에서 빵을 훔쳤습니까?"라는 물음에 그 노인은 "죄송합니다. 배가 너무 고파 나도 모르게 빵을 집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노인의 설명을 듣고 난 판사는 "당신의 죄는 10달러의 벌금형에 해당됩니다"라고 판결하더니 지갑에서 10달러를 꺼내 자기의 모자에 넣었다. 그리고는 그 재판정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향해서 "이토록 배고픈 사람이 뉴욕의 거리에서 헤매고 있었는데, 나는 그동안 너무 좋은 음식을 배불리 먹은 것에 대한 벌금으로 이 돈을 내는 것입니다. 여러분 중에 나처럼 너무 잘 먹은데 대한 벌금을 내고 싶으면 이 모자에 넣기 바랍니다"라고 말하면서 그 유명한 넓은 중절모자를 재판부 서기에게 주었다. 즉석에서 거둔 돈은 벌금을 내고도 47달러50센트가 남았다. 그 돈을 노인에게 주었더니 그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재판정을 나갔다고 한다.

우리의 주변을 살펴보면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소외된 사람들이 의외로 많이 있다. 실직 노숙자들을 비롯하여 소년소녀가장, 생활이 어려운 장애인 등…. 그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는 동안 우리는 너무 좋은 음식을 많이 먹고 있지는 않았는가? 나 혼자 너무 좋은 음식을 많이 먹은 것을 죄로 인정할 줄 아는 양심과 인격의 소유자들이 많아질 때 우리 사회는 희망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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