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언 의원이 내달 중순 미국으로 떠난다. DJP 공동정부 출범에 기여하고 지역의 자민련 보루로서 활동해 온 박 의원이 4·13총선 낙선을 계기로 '재충전'을 위해 1년 예정으로 미국행을 택한 것이다.
박 의원은 노태우정권 시절 6공의 황태자로, 김영삼정권 출범 후에는 표적사정 시비 속에 1년 반을 복역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DJP연대 후 김대중정권 출범의 산파역을 맡기도 했다. 그런 그도 정권교체 후 불어닥친 지역의 거센 '반DJ 바람' 앞에는 속수무책이었다. 그는 "이번 선거결과를 보면 이미 싸움도 시작하기 전에 승부가 결정이 난 것 같았다"고 말했다.
25일 지역구에 내려와 기자들과 자리를 함께 한 박 의원은 아직 총선 패배의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한 것 같았다. 박 의원은 그런 심정을 "정치권에 들어온 것에 대해 두려움과 함께 무기력함 내지 허무함마저 느낀다"고 표현했다.
그는 "앞으로 1년간 미국 보스턴대 부설 아시아경제연구소에 객원교수로 세계와 아시아의 경제공부를 한 뒤 하바드대에서는 국제정치 공부를 할 생각"이라며 미국생활 뒤에는 일본에서 6개월을 더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모든 것을 원점에서 돌려놓고 백지상태에서 생각해 볼 것"이라며 도미(渡美)의 심정을 이야기했다. 그는 언제 어떤 모습으로 정치활동을 재개할지에 대한 결심을 한 것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박 의원은 자신을 이만큼 키워줬고 숙명적으로 뼈를 묻을 수밖에 없는 대구를 영원히 떠날 수 없다는 점은 누누이 강조했다.
李東寬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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