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부총재경선을 둘러싼 후유증이 대구.경북권에서도 예고되고 있다. 선출 방식이 2인 연기명식인데 반해 후보는 강재섭, 박근혜, 이상득 의원 등 3 명이 출마함으로써 지역표가 분산되고 있다며 그 피해자가 자신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모두 14명의 후보가 나와 2대 1의 경쟁률을 보임에 따라 출신 지역의 표를 어느 정도 얻어낼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게다가 대의원들이 한 표는 위원장들의 뜻을 따르는 반면 나머지 한 표는 자유롭게 다른 지역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지역내 후보들간의 경쟁도 가열되고 있으며 일부에선 상대 후보 혹은 지구당 위원장들을 비난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들 후보는 경선 전날인 30일 오후 대구와 경북의 대의원들이 묵고 있는 서울교육문화회관과 경기용인 양지리조트를 찾아 득표 경쟁을 벌였다.
대구 출신인 강, 박 의원은 이 지역 표(대의원 311명, 622 표)가 대부분 자신들에게 올 것으로 예상했으나 경북출신의 이 의원 표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면서 긴장하고 있다. 박 의원은 "이 의원이 대구에서도 상당수 표를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고 경계했으며 강 의원은 득표 목표치를 90%에서 80% 정도로 낮춰잡고 있다.또 강 의원은 박 의원 측을 겨냥, "대구.경북은 물론 다른 시.도 등에서도 지역 출신의 대의원 표를 상당수준 잠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 측도 "경북의 지구당위원장들로부터 부총재 후보로 합의 추대받았음에도 일부 위원장들이 다른 후보 득표전에 앞장서고 있다"며 "용납하기 어려운 배신행위"라고 거세게 비난했다.
또한 강, 이 의원 측은 "박 의원은 당선이 무난하니 지역내 대의원들은 우리들을 지지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강 의원은 목표인 3위 이내 당선을, 이 의원은 당선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경선 후유증은 이와 함께 일부 위원장들이 지역내 후보가 세 명으로 난립하고 있는 상황에 편승, 이회창 총재를 대선 후보로 공개적으로 지지할 경우 표를 줄 수 있다는 입장을 노골적으로 밝혔다는 데서도 불거질 수 있다.
특히 대구의 강, 박 의원은 이에 대해 불쾌감을 토로하면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중립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때문에 경선 결과에 따라 이들 후보와 위원장들간의 갈등이 표면화될 가능성도 높다. 徐奉大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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