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만나기 어렵다면 제3국에서라도 아버지 얼굴을 한번 뵙는 것이 제 평생 소원입니다"
납북어부 박휘만씨의 딸 경아(33·포항시 남구 송도동)씨는 아버지의 생존 사실은 지난 주말 보도를 통해서가 아니라 지난 2월 서울 모 선교사가 포항 집으로 찾아와 전해주어 이미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혹시나 하고 그후 아버지를 만날 수 있는 길을 백방으로 알아봤으나 허사였다고 밝힌 경아씨는 이번 남북한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이산가족이 재회할 수 있는 길이 열렸으면 하고 바랬다.
포항수산고교 졸업후 봉산 22호 갑판장으로 있던 아버지가 납북될 당시 경아씨는 세살.
애타게 남편을 기다리던 어머니 마저 경아씨가 여섯살되던 해 재혼한 후 부산으로 떠나가 버려 할머니(85년 작고) 손에서 자랐다는 그는 아버지가 외동이고 자신도 외동딸이어서 현재 유일한 혈육은 아버지뿐이라고 했다.
"할머니가 돌아가실 때 한이 맺혀 눈을 감지 못하시군요…" 경아씨는 아들을 북으로 보내버린 할머니가자나 깨나 아들 돌아오길 학수고대하다 저 세상으로 가셨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포항·崔潤彩기자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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