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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회담 D-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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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은 두 최고지도자의 신뢰 형성의 출발점이자 각종 민간교류의 수준을 높이고 그 범위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남측 대표단 수행원 130명에 포함되는 민간 인사 20여명이 정상회담 일정과 별개로 경제를 비롯한 각종 분야의 남북교류 및 협력의 초석을 다지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먼저 경제 분야의 경우 대북사업을 시행하고 있거나 추진중인 재계의 거물들이 특별 수행원으로 김 대통령의 평양행에 동참한다.

정몽헌(鄭夢憲) 전 현대회장의 경우 현대그룹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도 대북사업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금강산관광 종합개발과 서해안공단 사업에 애착을 지니고 있다. 그는 이번에 같이 방북하는 김윤규(金潤圭) 현대아산 사장과 더불어 현대의 대북사업을 총괄하면서 김 국방위원장을 수차례 면담한 바 있다.금강산관광 등 현대 대북사업의 북측 상대가 정상회담 준비를 주도하고 있는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라는 측면에서 정 전회장의 평양 활동상은 향후 현대의 대북사업 전개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삼성전자 또한 만만찮다. 윤종용(尹鍾龍) 삼성전자 부회장은 컴퓨터소프트웨어 개발을 비롯 전자단지 조성 등 최첨단 전자산업의 대북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윤 부회장은 지난해 방북에서 북한의 홍성남(洪成南) 내각총리, 리금범 체신상 등 고위관계자를 직접 만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최고 지도자인 김 국방위원장은 지난해 12월 전자공업성을 신설하고, 올해 17년만의 중국 베이징(北京) 비공식 방문(5월 29~31일)에서도 중국의 컴퓨터 거대기업인 롄샹(聯想) 집단공사를 둘러볼 정도로 컴퓨터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수호(李秀浩) LG상사 사장을 파견하는 LG그룹은 평양에서 이미 TV 임가공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 경제단체를 대표하는 손병두(孫炳斗)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과 고향이 북한인 장치혁(張致赫) 고려합섬 회장은 각각 회원사 기업의 대북투자 창구화 사업과 실향민 출신 기업인으로 이뤄진 고향투자방문단 사업을 북측과 협의해 성사 단계에거의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문정인(文正仁) 연세대 교수와 이종석(李鍾奭) 세종연구소 북한실장 등 학계인사는 뚜렷하게 정해진 것은 없지만 북측 인사들과 만남을 통해 자연스럽게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사학자인 강만길(姜萬吉) 전 고려대 교수의 경우 학계 원로로서 비교적 자유스러운 위치에서 남북을 아우르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박권상(朴權相) 방송협회장, 최학래(崔鶴來) 신문협회장 등 언론계와 문화계 인사들도 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결실을 위해 알게 모르게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물론 이들은 남측 대표단에 포함되긴 하지만 신분상 민간인임에 분명하다. 야당 등 일부에선 북측의 일관된 정당사회단체 연석회의 주장에 이용될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남측 대표단의 열린 자세를 상징하는 효과가 더 클 것이라는게 정부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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