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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섭단체 완화땐 신당창당 부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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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자민련의 원내 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 요구에 대해 초지일관 강경하게 반대하고 있는 데는 어떤 속사정이 있는가.

한나라당이 원구성 협상 등을 놓고 민주당과 힘겨루기를 계속하고 있지만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나 인사청문회 실시 방안에 대해선 일부 진전을 보이고 있는 것과는 비교될 정도다. 게다가 교섭단체로는 인정하지 않겠다면서도 최근 국회의장단 선출 과정에서 자민련 측에 부의장 한 명을 사실상 할애해 줬던 상황과도 어울리지 않는다.

때문에 내부적으론 당론에 대한 비판론도 제기되고 있으며 일각에선 자민련을 계속 몰아붙임으로써 DJP공조 복원 행보에 오히려 가속도를 붙여준 자충수였다는 지적까지 들리고 있다.

실제로 한나라당은 의장단 선출을 앞두고도 교섭단체 완화 문제에 대해선 민주당 정균환 총무로 부터 "관련 법안을 날치기 처리하지는 않겠다"는 확답을 받아내고서야 김대중 대통령의 개원연설에 참석했을 정도였다.

물론 표면적인 반대 이유는 총선 민의를 왜곡시킨다는 점이다. 자민련이 지난 선거를 통해 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할 정도의 의석을 얻은 것은 유권자들의 뜻인데도 이를 인위적으로 왜곡시켜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2년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 정국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설이 더 유력하다. 즉 교섭단체 요건을 현재의 20석에서 자민련 요구대로 10석으로 대폭 낮출 경우 대선 정국에서 신당 창당을 부추기는 식으로 치닫을 수 있고 이 경우 한나라당 분열로 이어진다고 이회창 총재 측이 우려했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徐奉大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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