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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타임-너도나도 잔디구장…시민운동장 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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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민운동장 축구장은 지금 벌거숭이'

대구시민운동장 축구경기장 잔디가 혹사로 고사상태를 면치 못해 대대적인 옷갈이 작업에 들어갔다. 대구체육시설관리사무소가 올들어 문희갑대구시장의 지시로 웬만한 축구경기는 거의 모두 허용한 것이 그이유.

지난달까지 42일간 대구시민운동장 잔디밭에서는 151게임의 축구경기가 열려 작년 한해동안 60여게임의 두배가 훨씬 넘는 폭증세를 보였다. 문시장의 잔디구장 개방지시로 거절할 명분이 없어진 탓에 별의별 축구경기가 잇따라 열렸다.

2002월드컵을 앞두고 대구의 축구붐을 조성하기 위해 대구축구협회장을 겸하고 있는 문시장으로서는 잔디밭 개방은 필요한 조치였다. 또한 이같은 잔디밭 개방으로 축구붐조성에 상당한 효과를 거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시민운동장 잔디밭은 벌거숭이가 되는 호된 시련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이때문에 지난달 29일 포항제철 프로팀과 카메룬 국가대표팀초청 축구대회같은 국제적 대회가 열리자 부랴부랴 잔디색 화학약품을 뿌려 붉게 드러난 잔디밭을 감추는 웃지못할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따라 대구체육시설관리사무소는 지난 83년 잔디개체 작업후 처음으로 1천1백만원을 투입해 이달초부터 긴급 잔디보식 작업에 들어갔다. 그대로 두면 잔디가 되살아 날 가망이 적었기 때문.

이와관련, 축구인들은 대구시가 보다 많은 잔디 축구경기장을 만들어 축구 동호인들의 잔디구장 욕구를 충족시켜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축구동호인들도 시민운동장 잔디구장만 고집하지 않는 성숙된 자세를 보여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때때로 '백'까지 동원한 동호인들의 지나친 잔디구장 고집으로 정작 축구선수들이 피해를 입고 있기 때문이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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