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평양 순안공항에 내린 순간 당초 예상을 깨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공항 영접에 나서 세계를 다시 한번 놀라게 했다.
국빈을 맞이하는 북측의 의전방식을 통해 이번 회담에 나서는 북측의 달라진 대남관을 응답으로 풀어본다
문)김 위원장이 공항에 영접나온 것은 어떤 의미인가
-1994년 실질적인 통치권자가 된 후 영접차 공항에 모습을 나타낸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이번 회담에 대한 북측의 관심과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문)김 위원장이 기내에 올라가지 않은 이유와 기내에 대신 올라간 인물은 누구인가
-어느 나라에도 최고지도자가 기내 영접을 하는 경우가 없으며 의전 책임자가 담당한다.
이날 영접에 나선 북측 인물은 김일성 주석의 시신이 안치돼 있는 금수산기념궁전 외사국장 전희정씨로 북한의 국빈 안내 총괄책임자다. 김 위원장의 의전담당 비서이기도 하며 외교관 출신이다.
문)김 대통령이 북측 의장대 사열을 받은 의미와 김 위원장과는 달리 경례를 하지 않은 이유는
-이날 북측의 의장대 사열은 파격적인 대우로, 더이상 김 대통령을 적국의 수장으로 보지 않는다는 중요한 의미가 담겨 있다. 이날 사열에 나선 군인들은 북한군이 자랑하는 최고사령부 '명예위병대'로 외국 귀빈에 대한 영접이나 국가행사 등에 나선다.
한편 의전상 사열을 받을때 초청받은 쪽에서는 경례를 하지 않는 것이 국제적 관례다.
문)김 대통령이 기내에서 나온 뒤 오른편을 응시하며 한동안 계단에 서 있은 것과 공항 도착 뒤 성명을 낭독하지 않은 이유는
-비행기가 출발한 남측을 바라봤으며 김 대통령은 역사적 회담에 앞서 남측을 대표 한 대통령으로서 회담에 임하는 자세를 다시 한번 다진 뒤 계단을 밟았다고 한다.
북측 요청에 의해 공항에서 성명을 발표하지 않았으며 북한에서는 관례상 도착 성명을 발표하지 않는다.
문)순안공항에 나와 김 대통령과 인사한 북측 여인은 누구이며 김정일 위원장의 부인 김영숙은 공항에 왜 나오지 않았나.
-여원구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이며 몽양 여운형 선생의 딸로 이희호 여사의 안내를 맡게될 예정이다. 김영숙은 원래 잘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북측 관례로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문)두 정상이 공항에서 함께 탄 차의 차종과 김 대통령이 상석(뒷좌석 오른쪽)에 앉은 것은 이례적인가.
-앉는 공간이 일반 차량보다 3배 큰 포드사의 링컨 컨티넨탈 리무진으로 방탄처리가 돼 있다. 또 국가 원수끼리 동승할 때에는 초청받은 편이 상석에 앉는다.
문)공항에서 모습을 나타낸 북측의 경호원이 군복을 입은 이유는
-김 위원장이 국방총책임자로 국방위원장이란 공식 직함을 갖고 있는 탓이다.
이날 경호에 나선 북측의 인사들은 호위총국 소속으로 '국제군인체육대회'에서 우승한 선수 등으로 구성된 최정예 요원들이다.
李宰協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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