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강은 한국의 통일을 싫어한다? 일본 나고야 난잔대 로빈 린 교수의 기고문을 요약한다. 15일자 IHT신문(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에 실린 것.
강대국들은 모두 한반도에서 전쟁도 원하지 않지만 핵으로 무장한 통일된 남북한도 바라지 않는다. 이들은 통일 한국이 "발사 준비가 돼 있는 대포"가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상황이 악화될 경우 강대국들 간에 경쟁관계가 조성될 가능성을 두려워하고 있다.
4개국 각각의 이해 관계도 충돌하고 있다.
중국은 "미군이 존재하지 않고 중국에 유화적인 통일 한국"을 원할 것이다. 미군이 한국에서 철수하고 이어 일본에서도 철수하기를 바라고 있으며, 그 이후 "동아시아에서의 행동의 자유"를 누리고자 하는 것이다. 이때문에 푸틴 대통령의 평양 방문과 관련, 러시아가 '한반도 게임'에 뛰어드는 것에 불쾌감을 갖고 있다.
푸틴의 러시아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치 못하게 막는데 관심 갖고 있다. 그래야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 구축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1998년 8월 일본 상공에 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다.
일본은 역사적으로 한국을 "내 심장을 겨누는 단검"이라 생각해 왔다. 때문에 통일된 한반도가 중국의 '가신'(家臣)이라는 역사적 역할로 되돌아가지 않도록 하는 것에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따라서, 통일 후에도 미군이 얼마간 한반도에 주둔하기를 바란다. 이 지역에서 유일하게 미군기지가 위치해 있는 국가로 일본이 두드러지는 것도 꺼림직하기 때문이다.
남북한은 역사로부터 "어느 누구도 믿지 말라"는 교훈을 이미 얻어 갖고 있다. 통일 한국이 핵무기를 통해 안보를 추구한다해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래야 한반도는 어떤 우방국에도 의존하는 일이 줄어들 것이며, 핵 위협에도 초연해질 것이다. 더욱이 한국민은 분단 50년의 민족주의적 국민들이다. 앞으로 어떤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강대국들의 파워게임에 저당 잡히기를 원치않을 것이다.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