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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 하루전 급한환자 몰려...병의원 북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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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의료 대재앙이 초읽기에 들어 가면서 19일 지역 병원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전공의들은 병원 떠날 준비를 했고, 입원환자들도 하나 둘씩 퇴원 짐을 챙겼다. 월요일마다 환자들로 다시 채워지곤 했던 수술실은 텅비었다.

대구지역 종합병원의 인턴.레지턴트 등 전공의 1천200여명은 사직서 제출에 앞서 19일 낮부터 환자에 대한 주치의 업무를 자신들을 지도해온 임상교수와 선배 전임의들에게 인계했다. 이들은 이어 오후 5시 소속 병원에서 전공의 총회를 갖고 일제히 사직서를 제출하고 병원을 떠나기로 했다.

경북대병원 산부인과 레지던트 4년차 방준배 총의국장은 "내가 치료해 온 환자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못해 미안하고 가슴 아프지만, 앞으로의 환경과 제도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 아니냐"고 했다.

전공의 사직에 따라 이들이 맡던 응급진료마저 비상이 걸렸다. 종합병원들은 교수들과 전임의들로 비상진료 대책반을 편성, 19일 밤부터 운영에 들어 가기로 했다. 그러나 각 병원별로 남은 의료진이 120~150명에 불과, 이날 밤부터는 응급실과 수술실, 중환자실, 분만실, 입원실 조차 제대로 관리될 수 있을지 환자들은 불안에 휩싸여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 권태찬 기획정보처장은 "교통사고 환자 등 수술환자가 들이닥치면 응급실도 마비상태에 빠지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경북대 병원 관계자는 "응급실로 환자들이 몰려도 당장 치료 받아야 할 진짜 급한 응급환자 외에는 돌려 보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병원 측에서도 신규 입원환자는 받지 않고 회복기 환자들은 조기 퇴원시키고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 경우, 19일 하룻동안 850여명 입원환자 중 200여명을 조기 퇴원시켰다. 앞으로는 입원 환자수를 400명 이하로 유지할 방침이다.

이런 중에 의대 교수들도 진료(임상) 교수직 사퇴서를 제출하고 있다. 강의 교수로서는 일하되, 환자를 돌보기 위해 병원에서 일하지는 않겠다는 것. 경북대병원 임상교수들은 19일 사직서를 제출했고, 영남대병원 교수들은 20일 오전 일괄 사표제출을 결의했다.

병의원 휴폐업이 임박하자 동네의원과 종합병원 외래는 미리 진료를 받고 약을 타려는 환자로 북새통을 이뤘다. 19일 동산병원과 영남대병원 등에는 진료 시작 1시간 30분 전쯤인 오전 8시부터 환자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들 두 병원의 경우 19일 하룻동안 평소보다 2배나 많은 6천~7천여명의 환자들이 진료를 받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동네병원도 사정이 마찬가지여서, 미리 나와 일주일치 약을 타가는 환자들로 크게 붐볐다. 또 약국에도 설사약 두통약 감기약 해열제 등 상비약을 확보하려는 시민들이 크게 늘었다.

李鍾均기자 healthcar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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