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일 프랑스-이탈리아 한판 승부

'창과 방패'의 대결.

3일 오전 1시(한국시간) 로테르담에서 벌어지는 2000 유럽축구선수권대회 프랑스-이탈리아의 결승전을 앞두고 전문가들은 '프랑스의 창이 강한가, 아니면 이탈리아의 방패가 튼튼한가'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역선수중 최고 플레이메이커로 불리는 지네딘 지단의 볼배급에 맞춘 앙리, 아넬카, 뒤가리 등의 공격력이 말디니, 네스타 등이 쌓은 방어벽을 허물 수 있느냐에 따라 우승트로피의 향방이 달라질 전망이다.

84년에 이어 두번째로 정상을 노리는 98월드컵 챔피언 프랑스는 이탈리아-네덜란드전에서 이탈리아가 이긴 데 대해 반기는 분위기다.

같은 스타일의 공격축구를 펼치는 네덜란드보다는 이탈리아가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지네딘 지단, 데샹, 프티, 튀랑 등 튼튼한 미드필더를 앞세워 공격일변도의 플레이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단의 날카로운 패스에 맞춰 아넬카, 앙리 등 빠른 스피드를 갖춘 스트라이커들이 상대 골문을 두드리며 골사냥을 펼친다.

비에라, 블랑, 리자라쥐 등이 포진한 수비라인은 공격라인에 비해 다소 약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노련한 골키퍼 바르테스의 지휘로 안정됐다는 분석이다.

반면 이탈리아는 튼튼한 수비로 상대 공격을 막다가 기습공격하는 축구로 68년이후 32년만의 정상에 도전한다.

전통적인 3-5-2 압박수비를 고집하고 있는 이탈리아는 미드필더 숫자를 늘려 허리진영부터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는 전술을 쓰고 있는 데 네덜란드와의 준결승에서 위력을 떨쳤다.

말디니와 네스타, 칸나바로 등은 빗장수비의 핵심멤버들로 웬만한 공격수들과는 1대1대결에서 앞설 뿐 아니라 커버플레이도 만점이다.

인자기, 비에리 등은 최전방에서 공격을 이끌고 공격형 미드필더 델 피에로도 상대 수비수에게는 위협적이다.

한편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지난 98년 월드컵축구 준준결승전에서 맞대결, 프랑스가 승부차기 끝에 4대3으로 이겼다.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유럽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맞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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