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주영씨 퇴직금 217억 수령

정주영 현대 전명예회장이 지난달 산업은행으로부터 1천500억원을 지원 받았던 현대건설에서 퇴직금 157억원을 수령한 것으로 밝혀졌다.정 전명예회장은 현대건설을 비롯, 계열사 24곳에서 모두 217억원을 받아 국내 퇴직금중 최고금액을 기록했다.

정 전명예회장은 퇴직금 수령 직후인 지난달 26일 현대자동차 보유지분을 종전의 6.8%에서 9.1%로 늘렸다. 정 전명예회장의 현대자동차 보유지분은 현대자동차 계열분리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부분이다.

2일 현대 계열사들에 따르면 정 전 명예회장은 자신이 이사로 등재돼있던 현대건설로부터 157억원, 현대자동차로부터 13억원, 그리고 현대정공. 현대상선 등 20여개 계열사로부터 2억원씩 모두 217억원의 퇴직금을 수령했다.

퇴직금은 지난달 24일까지 각 계열사에서 전액 지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재벌 총수가 자신이 이사로 등재돼 있던 그룹 계열사 전체로부터 퇴직금을 일괄수령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퇴직금은 현대건설의 경우 정 전 명예회장이 창립연도인 47년부터 대표이사로, 현대자동차는 67년부터 이사로, 나머지 계열사는 84년부터 이사로 등재된 것을 기준으로 계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퇴직금을 수령한 직후인 지난달 26일 정 전 명예회장은 현대건설의 현대자동차보유지분 2.8% 가운데 2.3%인 468만6천주를 매입, 자신의 자동차 보유지분을 6.8%에서 9.1%로 높였다.

당시 현대자동차 지분은 현대건설과 정 전 명예회장간에 자전거래로 주당 1만7천600원에 거래됐으며 정 전 명예회장은 468만6천주를 매입하는데 828억원을 지출했다.

퇴직금인 217억원 이외에 주식 매입에 들어간 비용 611억원은 정 전 명예회장이 지난 5월25일 현대중공업·현대건설·현대상선 지분을 매각한후 현대자동차 지분을 매입하고 남은 돈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퇴직금 산정 어떻게…

현대의 퇴직금 지급기준은 퇴임 직전 3개월 급여를 3으로 나눈 금액에 연간 상여금을 12로 나눈 금액을 합산한뒤 총 근속연수를 곱해 정산한다. 또 대표이사로 근무하면 '1년 근무시 4년치 산정 퇴직금 지급기준'을 적용받을수 있다.

따라서 현대건설의 경우 정 전 명예회장이 47년 5월 창립 때부터 대표이사로 등재돼 있었기 때문에 이같은 퇴직금 지급기준을 적용하면, 157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금액이 나온다는 게 현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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