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이하 현지시간) 실시된 멕시코 대선에서 제1야당인 국민행동당(PAN)의 비센테 폭스 케사다(57) 후보가 압승을 거두고임기 6년의 새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로써 지난 1929년 창당이래 계속돼 온 집권 제도혁명당(PRI)의 71년 일당 독재체제는 종말을 맞게 됐다. 당선자는 오는 12월1일 취임한다.
폭스 후보는 전체 유효투표수의 45%를 얻어 당선을 확정지은 반면 PRI의 프란시스코 라바스티다(57) 후보는 36%, 제2야당인 민주혁명당(PRD)의 콰우테목 카르데나스(65) 후보는 17%를 얻는 데 그쳤다.
폭스 후보는 당선 확정 직후 멕시코시티 중심가에서 열린 지지자 집회에 참석해 "오늘은 변화를 바라는 멕시코 국민들이 승리한 날"이라며 "71년만에 이룬 평화적 정권교체를 발판삼아 위대한 멕시코를 건설하는 데 힘을 합치자"고 역설했다.
에르네스토 세디요 대통령도 선관위 기술위원회의 발표 직후 폭스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당선 축하와 함께 "공명선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으며, 이번 선거는 멕시코 민주주의의 성숙을 전세계에 알려준 쾌거"라고 치하한 뒤 "순조로운 정권인수인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또 낙선의 고배를 마신 라바스티다 후보는 "집권당의 자체 조사결과로 볼 때도 근소한 표차로 폭스 후보의 승리가 전망됐다"며 패배를 시인한 뒤 "선전을 벌인 폭스 후보와 공명선거에 최선을 다한 정부 및 선관위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의 공명성 여부를 감시하기 위해 멕시코에 온 지미 카터 전미국대통령은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였다"면서 "이번 대선을 계기로 멕시코 국민은 한 단계 높고 성숙한 민주주의를 전세계에 보여주었다"고 강조했다.
폭스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수천명의 지지자들이 시내중심가의 천사의 탑 광장 부근에 모여 '폭스'를 연호하며 밤새도록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한편 대선과 함께 실시된 멕시코시티 시장선거에서는 민주혁명당의 로페스 오브라도르후보가 유효투표수의 39%를 얻어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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