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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규의 야구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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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는 마라톤에 비유된다. 마라톤에서 코스별 페이스 유지가 가장 중요하듯 야구도 페이스의 싸움이다.

초반레이스는 전력차이에서 승부가 날 경우가 많지만 시즌 중반에 접어든 요즘은 더위와 장마가 더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혹서기에 접어들면서 체력이 바닥나고 방망이가 들쭉날쭉 해지기 쉽상이다. 따라서 이때에 체력과 팀페이스를 어떻게 유지하느냐에 따라 한 해 농사가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일 두산의 패인은 주전들의 결장에 있다. 손목부상을 입은 김동주와 포수 홍성흔이 손가락부상으로 결장했고 정상컨디션이 아닌 정수근이 9번으로 내려 앉아 전력에 차질을 빚었다. 시즌 초반에 주전선수가 부상을 입었다면 백업요원과의 기량차가 적지만 시즌 중반의 부상은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지난 해 한화가 6월까지 리그 3위였으나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치고 올라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따낸 것은 혹서기에 페이스를 잃지 않았기에 가능했다.

승부는 이제부터다. 상대와의 승부이전에 체력과의 싸움에서 승패가 갈릴 것이다. 동계훈련을 얼마나 충실히 했는지, 시즌 중에라도 어떻게 체력을 효율적으로 유지하는 지가 관건이 된다.

삼성의 경우 벼랑에 몰린 상황이지만 이럴 때 일수록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평상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시즌 막판으로 갈 수록 힘이 붙도록 원칙에 따른 레이스 운용을 당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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