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약분업 무엇이 달라지나-동네의원 생존 안간힘

지난 3월 개원한 대구 동인연합외과(동인동). 경북대병원 일반외과 출신 3명의 전문의가 운영하는 이 동네의원의 특징은 24시간 365일 무휴로 진료한다는 것. 또 맹장염.복막염.치질.대장 등 종합병원에서나 하던 수술을 한다는 것도 특이하다. 김상훈(38) 원장은 "경험 많은 외과 전문의들이 직접 수술하기 때문에 환자들은 대학병원 못잖은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바로 동네의원이 바뀌고 있는 모습 중 하나. 의약분업으로 약값 마진이 사라지면서 동네 의원들은 생존을 위해 몸부림 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개원 형태의 변화. 전 처럼 한명씩 개원하던 경우는 드물고 2∼3명의 전문의들이 모여 공동 개원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야간.휴일 진료도 할 수 있는데다 전문 분야별 진료로 의료의 질도 높일 수 있기 때문.

지난 4월 문을 연 대구 시지 연합소아과(수성구). 3명의 소아과 전문의들이 알레르기.위장관.이비인후과 등 3개 전문 분야에 따라 환자를 구분해 진료한다. 당번 의사제 운영으로 평일에는 밤 10시까지, 토요일과 공휴일에는 오후 8시까지, 일요일에는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공동개원 형태는 소아과 뿐 아니라 산부인과.외과.안과 등 거의 모든 진료과로 확대되고 있다. 일부 외과의원에서 비교적 어려운 수술까지 하는 것도 공동개원 때문에 가능해진 일.

동네의원의 또 다른 변신의 경향은 전문 클리닉화. 비뇨기과.외과.방사선과.피부과 등 진료 과목만으로 구분되던 동네의원이, 이제는 각각 특수한 영역만 진료하는 전문 클리닉으로 다시 세분화돼 대학병원으로 향하던 환자들을 동네의원으로 되돌리고 있는 것이다. 대구 김정식 방사선과(삼덕동) 경우, 초음파 전문클리닉으로 지난 2월 문을 연 뒤 산부인과 병.의원 뿐 아니라 대학병원에서까지도 환자를 의뢰하고 있다. 대구 이경외과(대봉동), 임재양외과(범어3동), 신세계서울외과(산격3동) 등은 외과 중에서도 유방전문 클리닉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개원한 시지동 학문외과는 대장.항문 전문클리닉이다.

이들 외에도 털 클리닉, 어지럼증 클리닉 등 다양한 전문 클리닉들이 개원을 앞두고 있다.

李鍾均기자 healthcare@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