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대병원 간이식팀

경북대병원 간 이식팀이 성인 생체 부분 간 이식에 성공했다.

이식팀(팀장 김양일 이식혈관외과 교수)은 B형 간염에서 간암으로 진행된 57세 남자 환자에게 아들(31)의 간 일부를 떼내 이식하는 수술을 지난 5월2일 실시, 최근 성공이 확인됐다고 7일 발표했다. 간 우엽을 제공한 아들은 수술 며칠 후 건강을 회복해 퇴원했고, 이식 받은 환자도 다른 합병증 없이 건강을 회복해 한달만에 퇴원했다고 수술팀은 밝혔다.

성인 생체 부분 간 이식은 서울 지역 일부 대학병원에서 실시하고 있지만 서울 이외 지역 병원에서 성공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따라서 이번 수술 성공으로 대구권 의료 수준이 한 단계 높아지게 됐으며, 서울과 비서울 간 의료기술 수준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로 평가되고 있다.

생체 부분 간이식은 간이식 중에서도 가장 까다로운 수술이지만 일단 성공하면 뇌사자의 간을 이용하는 것보다 위험이 적다. 경북대병원은 1998년에 소아를 대상으로 한 생체 부분 간이식을 성공했으며, 간 좌엽의 일부를 받은 4명의 어린이가 수술 후 정상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나 성인 생체 부분 간이식은 어린이와 달리 간 우엽 전체를 혈관·담관을 보존한 채 잘라 받아야 하는 고난도 수술이다.

간은 재생 능력이 뛰어나 약 30%만 이식 받으면 곧 재생돼 정상인으로 생활할 수 있다.

김양일 이식팀장은 "앞으로는 서울 지역 병원으로 가지 않고 대구에서 2분의1 비용으로 수술 받을 수 있게 됐다"며, "곧 심장·폐 이식 수술도 경북대병원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李鍾均기자 healthcar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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