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경-18년만에 이룬 대형축산농 꿈

돼지 5마리로 축산을 시작해 대형 축산농으로 변신한 억척의 김구삼(53·문경시 호계면 구산리 131)씨.

내년에는 생축까지 수입 개방이 되는데다 지난번 구제역 파동까지 겹쳐 소값 하락을 겪으면서 이를 극복하려는 의지는 오히려 더 강해진 김씨다.

지난 97년 닥친 IMF 경제한파 때에도 축사신축과 함께 당시 130마리의 소를 300마리로 늘리는 등 역전략으로 손해를 최소화시켰다.

1천여평의 초지와 농장 빈터 등에 심어놓은 옥수수는 사료비를 조금이라도 절감하려는 그의 의지를 읽게 한다.

"IMF로부터 축산물 수입개방, 구제역파동 등이 겹치면서 소형 축산농은 설 땅이 사라졌다"는 그는 대형화·기업화만이 살길임을 강조한다.

지난 81년 오토바이 사고를 당해 왼쪽 팔과 다리가 성하지 않아 삶의 의욕을 상실하고 술을 벗삼다가 이곳에 정착한 것은 82년 3월.

부인 김종자(51)씨가 장애를 비관하는 남편의 생활환경을 바꾸어 보겠다며 대대로 살던 마성면에서 이곳 호계면에 셋방을 얻어 이주했다는 것이다.

그때 돼지 5마리를 살림밑천으로 정성껏 길러 86년에는 소 9마리까지 구입하게된 것이 대형 축산농의 꿈을 키운 계기였다고.

건국대 축산과를 나와 산업기능요원으로 편입돼 근무 중인 장남 준호(25)씨가 축산전문 경영인으로 농장을 운영키로 해 '축산 2대'를 일궈 갈 참이다.-문경·尹相浩기자 younsh@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