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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휴대 단말기(PDA) 신제품 러시

중고 컴퓨터 판매업체 김일수(33) 씨는 한달 전 구입한 PDA로 장소에 관계없이 인터넷에 접속, 중고 컴퓨터 시세를 검색하고, E 메일을 보내 쓸만한 물건을 남보다 한발 앞서 찜한다. 손바닥 만한 단말기 하나가 무거운 노트북을 대신하는 셈이다.

이처럼 틈만 나면 개인 휴대 단말기(PDA)에 휴대폰을 연결,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람을 종종 만나볼 수 있다. 지금까지 PDA는 보험, 금융 등 전문영업 사원이나 증권 투자가들의 전용물로 인식돼 왔다. 그나마 가격이 비싸 널리 보급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여러가지 기능이 보완된 신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신상품 PDA는 컬러액정은 물론이고 디지털 카메라까지 달려있고 MP 3 음악도 들을 수 있다.

또 웹 페이지 검색, e메일 송수신, PC통신, 주식 매매 등이 가능하다. 휴대폰으로도 인터넷이 가능하지만 한계가 있다. 화면이 작아 제대로 검색하기 힘들고 동영상이나 그래픽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도 불가능하다.

서지현(보험 설계사·30)씨는 최신형 PDA로 다양하고 복잡한 보험상품 소개는 물론 신세대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e메일 홍보로 상당한 성과를 올렸다. 비슷한 시기에 영업을 시작한 동료들보다 훨씬 많은 고객을 확보했다고 자평한다.

그러나 PDA가 휴대폰처럼 대중화 되려면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있다. PDA로 인터넷 검색이나 전자우편을 송수신하려면 통신 수단이 필요하다. 현재 PDA는 통신수단으로 주로 휴대폰을 이용하지만 몇몇 최신 휴대폰을 제외한 보통 인터넷 휴대폰으로는 14.400bps의 속도를 내는 것도 벅차다. PDA 전용 인터넷 접속 장치들이 출시되기도 했지만 값이 비싸 외면 당하고 말았다. 제조업체들은 이런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아예 이동전화 단말기 기능을 내장한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한 업체가 개발한 '멀티팜'은 이동전화 단말기 없이 바로 무선으로 접속해 데이터 통신(64kbp)을 할 수 있다고 한다.

PDA는 가까운 장래에 휴대폰과 하나의 제품으로 통합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휴대폰, PDA 모두 손안의 PC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휴대폰은 대중성에서 앞서 있고 PDA는 화면 크기와 저장 용량에서 앞서 있다. 서로의 약점 보완을 시도할 것은 분명하다. 우리 나라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고 현재 1천 500만명 이상이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두 제품의 통합과 대중화는 시간문제인 것처럼 보인다.-曺斗鎭 기자 earful@imaeil.com

---PDA란=PDA(Personal Digital Assistant)는 노트북보다 훨씬 작지만 강력한 컴퓨팅 파워를 가진 개인 휴대정보 단말기이다. 크기가 작은 만큼 디스플레이 장치(LCD)의 크기가 제한돼 펜으로 문자를 입력한다. 일정관리, 주소록, 메모장 등과 같은 개인 정보관리 프로그램이 기본으로 제공되며 PC와 연결,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다. 또 휴대폰에 연결, 인터넷이 가능하며 노트북의 인터넷 기능을 상당 부분 대신할 수 있다.

현재 출시된 PDA가 자신에게도 꼭 필요한 지 알고 싶다면 하이텔 PDA 동호회(go pda)에서 생생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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