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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경협 총괄·조정기구 설치를"

'대북 투자사업의 수익 모델을 모색하고 환경변화를 고려, 단계적으로 접근하라'.12일 대구 프린스호텔에서 '정상회담과 남북경협'을 주제로 열린 대구상공회의소·삼성경제연구소 '21세기 대구경제포럼 세미나'에서 삼성경제연구소 동용승팀장은 남북 경협을 위해 이를 총괄·조정하는 기구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독립된 회계처리가 가능한 공사 형태의 기구를 설립해 정보 제공과 사업 알선, 금융 조달 등 제반 사항을 일괄 지원하고 도로·철도 연결사업을 비롯해 북한 인프라 건설을 기획·추진할 수 있는 기관이 필요하다는 것.

동팀장은 구 서독의 상공신탁관리소와 대만의 해기회(海基會) 등 반관반민의 경협 기구를 그 대표적인 예로 꼽았다.

한편 지역 중소기업들은 경협 추진시 국제적 환경, 대북 투자능력, 남북한간 제도적 장치 등을 고려, 우선 경쟁력 있는 분야부터 추진하라고 동팀장은 조언했다. 섬유의 경우 면방, 봉제, 편직 등의 남측 설비를 이전한 후 방적, 제직 분야로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신발, 전기·전자, 조선 등도 경협에 유리한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꼽혔다.

동팀장은 환경변화를 고려하는 단계적 접근도 중요한 만큼 당분간 위탁가공, 소형공단에서 운영 노하우를 터득하는 것이 유리하며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를 감안, 주력 수출시장을 EU, 구 공산권 국가로 잡는 것이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金嘉瑩기자 k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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