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이들 건강한 여름나기

여름철은 어린 아이가 있는 가정에선 더욱 신경이 쓰이는 계절. 조금만 더워도 땀띠가 생기고, 무더위를 못 이겨 에어컨을 계속 틀다 냉방병에 걸려 병원을 찾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더위 등 외부 환경 변화에 약한 취학 전 영·유아들의 여름 건강 관리 요령을 계명대 동산병원 소아과 박근수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실내 환경

실내외 온도차가 심하면 외출 때 쉽게 지치고 여름감기가 찾아오기도 한다. 바깥과 실내 기온의 차는 5℃ 정도가 적당. 땀을 내는 기능은 만 3세까지 서서히 발달하는데, 시원하게만 자란 아이는 땀을 내는 기능이 발달하지 못해 체온조절을 제대로 못하게 된다. 습도는 너무 높지 않게 하고 창을 조금 열어두어 환기에도 신경을 쓴다.

◇목욕

정기적으로 하는 목욕 이외에 1, 2회 정도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샤워를 시킨다. 너무 찬물은 좋지 않으며, 자주 샤워를 하는 경우에는 매번 비누를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땀띠, 기저귀 발진 등 여름철 피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로 씻어주는게 가장 좋다. 목욕 후에는 물기를 깨끗이 제거하고 베이비 파우더를 뽀송뽀송하게 발라준다.

그러나 땀이 많이 나는 곳에 베이비 파우더를 너무 듬뿍 바르면 땀과 파우더가 반죽이 돼서 떡처럼 달라붙게 되고 세균도 자랄 수 있다. 파우더가 땀에 젖으면 바로 물로 씻어주고, 피부병이 생긴 후에는 파우더를 사용하지 않는 편이 낫다.

◇배탈

냉장고에 든 음식은 안전하다고 흔히 생각하지만, 2일 정도 지나면 균들도 추위에 익숙해져 급속도로 음식을 상하게 한다. 특히 우유나 요구르트 등은 냉장 보관을 하더라도 유효기간을 꼭 확인해야 한다.

우유팩이나 요구르트 병을 들고 다니며 한두시간씩 빨아먹는 아이들도 있고, 주머니에 음식을 가지고 다니며 먹는 아이도 있는데, 침이 묻은 음식은 쉽게 상하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가능한한 삼가도록 한다. 식중독에 걸려 설사를 하더라도 지사제를 함부로 먹이지 말고, 심하지 않을 경우는 보리차를 먹인다.

소아는 산에서 떠온 약수를 그대로 먹이지 말고 끓였다 식혀서 먹이도록 한다. 특히 아기의 우유를 탈 때 약수를 그대로 사용해선 안된다. 설사에 코 같은 점액질이나 피가 섞여 나오면 세균성 장염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덥다고 찬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소화 능력이 감소해 배탈 나기 쉽다. 찬 것을 먹이려면 시간 간격을 충분히 두는게 좋다.

◇물놀이에 의한 감염

물놀이를 갔다가 유행성 각결막염에 걸렸을 경우 섣불리 시판 안약을 쓰는 것은 위험하다. 물놀이를 한 후에는 온 몸을 깨끗이 씻어 예방을 하고, 감염이 됐다면 수건이나 세숫대야를 따로 쓴다.

귀에 물이 들어가면 물이 들어간 쪽의 귀를 아래로 하고 톡톡 뛰어 떨어내도록 한다. 콧속에 물이 들어갔을 때는 한쪽 코를 풀어 물이 귀로 들어가 중이염 되는 것을 막는다.

◇햇볕에 의한 화상

요즘 도시 아이들은 바깥에서 뛰노는 시간이 적어 햇볕에 적응이 잘 안된 경우가 많다. 때문에 바닷가에 데려갈 땐 긴팔 옷을 입히고 모자를 꼭 쓰게 한다. 눈을 보호할 수 있도록 선글라스를 끼게 하는 것도 좋다. 화상을 입지 않도록 선탠크림을 발라 자외선을 차단해 준다.

아이의 피부가 발갛게 되면 바로 그늘에서 쉬게 하고, 아파하면 찬 물수건 등으로 시원하게 해준다. 비닐에 포장된 아이스크림 한두개를 수건에 싸서 대주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무덥고 습기 찬 상태에서 땀을 많이 흘려 탈진·두통·구역질·식욕감퇴 등의 증상을 보이면 시원한 곳에 눕혀 선풍기를 틀어주고 머리와 몸에 젖은 수건을 덮어준다. 물 한컵에 찻숟갈 반 만큼 소금을 넣어 30분 간격으로 세번 마시게 한다. -金英修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