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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의회 의장선거 후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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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의회가 11일 장장 7시간반에 걸친 마라톤 회의 끝에 원 구성을 마쳤지만 의장단 선거의 후유증에다 상임위원장 경선에 따른 갈등으로 곳곳에 생채기를 남겨 후반기 의회 운영에 먹구름을 짙게 드리우고 있다.

의원들 사이의 감정의 골은 전체 60석 가운데 절반이 훨씬 넘는 47석으로 원내 최다 의석을 보유한 한나라당 내부에서 먼저 불거졌다. 당선자와 낙선자 진영은 팽팽한 대립을 보였고 수적으로 우세한 낙선자 진영은 당선자의 발목을 잡았다. 또한 한나라당과 비한나라당 의원들의 모임인 '경의동우회' 사이에도 불신의 벽은 높게 가로놓였다. 상임위원장 선거에서 태풍의 핵은 경의동우회(이하 동우회)였다. 의장 선거 과정에서 유인희 신임 의장이 동우회의 지지 유도를 위해 상임위원장 자리를 보장했다며 '반 유인희' 진영에서 유 의장의 '동우회 1석 할애' 주장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유 의장측에서는 "당락을 떠나 모두 같은 약속을 해놓고 떨어지니까 당선된 사람을 잘못이라며 비난하는 것은 자기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스캔들이라는 억지"라며 "이는 낙선에 대한 화풀이가 아니냐"고 한나라당 의원들을 비난했다.

그러나 의회 일각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의원들의 수적 우세는 그대로 표로 연결돼 상임위원장 자리 7개는 모두 한나라당 몫으로 돌아갔다. 이른바 싹쓸이였다. 결국 유 의장은 자신이 소속한 한나라당 의원들에 의해 의장 취임 첫날부터 수모를 당했다.

이와 관련 동우회의 회장 박종욱 의원은 본회의 신상발언을 통해 의장단 선거 당시 의장 후보 세 사람이 모두 동우회에 상임위원장 자리를 약속했다며 세 후보의 서명이 들어간 각서 세 장을 공개했다. 박 의원은 이어 기자들에게 "꼭같은 내용의 각서를 써놓고도 떨어지니까 자기네들의 분열상에 대한 책임까지 엉뚱하게 동우회에 떠넘기고 있다"며 한나라당 의원들을 비난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박 의원에게 공개적으로 아무런 대꾸를 하지 못했다.

선거가 끝난 뒤 의원들 사이에서는 소수파를 향해 다수파의 힘을 유감없이 과시한 것이 의회 파행운영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팽배했다. 한나라당에서는 승자와 패자 진영 사이의 골이 너무 깊이 패였다고 걱정했다.

李東寬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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