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합작 애니메이션 '가이스터즈'(Geisters)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26부작 TV 시리즈물로 65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가이스터즈'(프레인 엔터테인먼트 제작)는 그동안 일본의 하청을 받던 구조에서 탈피해 국내 제작진이 주도해 만든 애니메이션.
3D 컴퓨터 그래픽과 디지털 페인팅으로 제작된 '가이스터즈'는 통상 어린이 위주의 TV 애니메이션과 달리 10대 중후반을 겨냥한 SF호러액션. 영화 '딥 임펙트' 의 지구 혜성충돌과 '스타크래프트'의 종족간 대결을 뭉친 듯한 '가이스터즈'는 이미 게임으로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
AD 2019년. 약 6억 년 주기로 지구에 접근하는 혜성과 충돌한 지구는 대 빙하기를 맞는다. 살아 남은 인류는 두 종족으로 나뉜다. 견고한 암반지대에 지하도시를 건설해 살고 있는 시올족과 지구 궤도상에 우주기지를 건설해 지구 귀환을 꿈꾸는 드비어스인. 드비어스인들은 돌연변이가 된 시올족을 정벌하려고 하고, 행성충돌로 생겨난 생물병기 크리쳐가 가세하면서 지구는 새로운 진화의 소용돌이를 예고한다.
게임 '스타크래프트'가 외계에서 벌어지는 세 종족의 치열한 두뇌게임이라면 '가이스터즈'는 멸종위기를 맞은 지구에서 펼쳐지는 또 다른 종의 혈전. 액션위주의 게임과는 달리 애니메이션에는 연민과 드라마, 미스테리가 함께 녹아들었다. 처절한 종족간의 사투를 통해 인간의 존재 이유와 휴머니즘을 그리고 있다.
올 여름 개봉예정인 디즈니 애니메이션 '타이탄 A·E'처럼 3D에 2D를 덧입혀 실감하는 화면효과를 즐길 수 있는 것이 기존 TV 애니메이션과 차이점.
그동안 한·일 합작 애니메이션에서 한국은 밑그림을 그리는 정도가 고작. 그러나 '가이스터즈'는 기획부터 제작까지 전 단계를 한국의 프레임 엔터테인먼트가 주도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지난 97년 11월 제작에 들어가 3년 간의 공을 들였다.'가이스터즈'는 올 10월 MBC TV와 일본 TV도쿄에서 동시 방영될 예정이다.
金重基기자 filmt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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