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은 "이인제(李仁濟)씨는 지난 97년 대선때 기자회견을 통해 불출마 선언을 하기로 나하고 약속까지 했으나 지키지 않았다"며 "그런 사람이 (차기)대통령이 되면 절대로 안된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통령은 18일 발매된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이 끝난 후 이인제를 청와대로 불러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선거사무장을 하도록 권유했으나, 대답이 없어 탈당해 나갈 것인지 물어봤더니 (이인제씨가) '절대 그런 일은 없다'고 말했다"고 회고했다.
김 전 대통령은 "자꾸 언론에 이인제가 탈당한다는 얘기가 나와 밤에 전화를 걸어 확인했더니 '절대 그런 일은 없다'고 말했으나, 며칠간 잠적한 뒤 대선출마를 선언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 대선전 'DJ(김대중 당시 국민회의 총재) 비자금' 사건 수사유보와 관련, 김 전 대통령은 "김태정(金泰政) 검찰총장이 결심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고 내가 검찰총장에게 수사유보를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김 전 대통령은 "비자금 문제에 있어 이회창 총재가 잘못해도 보통 잘못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이 총재는 김대중 후보를 잡아넣으면 자기가 이긴다고 생각했을 것이지만, 선거자체가 없어지는 줄은 생각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회창 총재의 대선 낙선의 중요한 요인은 그가 3김 청산을 외치며 현직 대통령(YS)을 공격한 때문"이라면서 "이 총재가 내 욕을 하는 광고를 내지 않고 신문에 보도만 되지 않았어도 당선이 가능할 수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김 전 대통령은 "당시 이회창 총재에게 이인제를 직접 만나 (출마를 포기하도록) 설득하라고 했으나 이 총재는 끝내 만나지 않았다"면서 "이인제의 지지만 받으면 이회창 총재는 유세가 필요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차남 현철(賢哲) 씨의 사면문제와 관련, "요전에 김대중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나는 현철이 복권에 반대한다'고 말했다"면서 "현철이가 4년후 국회의원을 한다고 해도 나는 반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내용을 포함해 자신의 대통령 재임시절의 비화 등을 묶은 2권분량의 회고록을 준비중이며, 12월초 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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