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계산기와 컴퓨터의 보급 확산으로 주산이 국가기술 자격시험에서 '퇴출'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23일 노동부에 따르면 작년 10월 국가기술자격법 시행령 개정으로 국가기술자격 검정시험에서 주산과 부기가 제외돼 올해 5월 마지막 시험이 치러졌다.
특히 부기는 전산회계 종목으로 대체된 셈이지만 주산은 유사 종목도 없어 주산국가기술 자격증은 아예 사라지게 됐다.
노동부 관계자는 "주산 자격증에 대한 수요가 없어 더 이상 시험을 치르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주산 자격증은 근대화가 진행되면서 취업을 희망하는 상업고교생들에게는 필수품으로 인식돼 지난 89년에는 한해 응시생이 109만4천756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전자계산기와 컴퓨터의 보급이 확산되면서 응시생이 △90년 95만명 △91년 83만명△93년 62만명 △94년 45만명 △95년 21만5천845명 △96년 10만5천410명 △97년 2만8천명 △98년 2만2천302명 등으로 줄고 작년에는 3천여명에 불과했다.결국 올해 5월의 마지막 시험에서는 응시자가 399명에 그쳤으며 합격자는 18명이었다.
시험 시행기관인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어린이 지능개발을 목적으로 한 수요가 일부 있어 극소수 주산학원들이 국내 주산의 명맥을 잇고는 있지만 컴퓨터 보급 확대로 상업계 학교에서조차 더 이상 주산을 가르치지 않게 됐다"며 "스프레드시트와 같은 컴퓨터 프로그램이 보다 효율적이기는 하지만 왠지 아쉽다"고 말했다올해 합격자를 포함해 주산 국가기술 자격증을 발급받은 사람은 지난 55년 교육부 주관의 주산시험 합격자를 포함, 442만1천577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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