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름방학 과외시장 과열

여름방학을 맞아 중.고생들 사이에 과외 열기가 뜨겁다. 특히 올 입시에서 주요 대학 경쟁률이 유례없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자 고3 수험생들 사이에 과목당 월 200만원 이상 고액과외를 받는 경우도 적잖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일 각급 학교가 방학에 들어간 이후 대구 지역 일부 학원의 영어, 수학, 과학 과목 강사들은 '귀하신 몸'이 됐다. 재수생 강세, 주요 대학 입학정원 감축 등으로 불안해진 고3 수험생들이 고액과외를 받으려는 경향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 대입제도가 확정되지 않은 데 따른 불안감에서 벗어나려는 고교 2학년생이 많아진 것도 한 원인이다.

지역 학원 관계자에 따르면 유명 강사들의 경우 여름방학 동안 주 2회 강의에 100만~200만원씩 받는데도 시간이 없어 주위 요청을 모두 소화하기 힘들 정도라는 것. ㅇ학원 관계자는 "최근 일부 강사는 수업시간 외에 얼굴 보기가 힘들 정도로 바빠졌다"면서 "고2나 고3의 경우 과목당 월 100만원은 기본"이라고 말했다.

수험생 뿐만 아니라 지난 4월 헌법재판소의 '과외 금지 위헌' 결정 이후 큰 변화가 없던 지역 중.고생 과외시장도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전반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방학 동안 중.고생 자녀의 취약과목을 보충하려는 학부모들의 심리와 대학생, 대학원생, 전직교사 등의 유인물, 벽보, 인터넷 등을 통한 적극적인 홍보가 맞물리면서 생긴 현상.

대구 일부 고급 아파트단지에는 지난 5월부터 조금씩 늘어나던 과외가 방학을 맞아 급증, 한달 동안 50만~200만원의 과외비를 지출하는 가정이 상당수라는 것. 김모(41.여.수성구 ㅋ아파트)씨는 "방학 한달 동안 중3 아이의 영어, 수학 과외에 100만원을 쓰기로 했다"며 "집집마다 과외선생을 구하느라 아파트 곳곳에 붙어 있던 대학생, 전직교사 등의 홍보 전화번호가 거의 떨어져나갔다"고 전했다.

과외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지역 대학생 등의 여름방학 아르바이트 추세도 과외 쪽으로 몰리고 있다. 학교를 통한 아르바이트 구직은 줄어든 반면 소속, 과외경력, 특기분야 등을 자세히 담은 유인물을 대량으로 아파트단지나 주택가에 붙이거나 인터넷 과외알선업체 등을 통해 과외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실정이다.金在璥기자 kjk@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