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철도요금 변칙 인상

철도청이 요금적용 방식을 교묘히 변경해 25일부터 철도요금을 전격적으로 올려 승객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28일 부산역에 따르면 철도청은 지난 97년 3월부터 시행해오던 탄력운임제도를 개선한다는 명목으로 종전 월요일과 금요일(오후 6시전)을 기본요금으로 하고 주말과 공휴일에 10% 할증하고 주중(화·수·목)에 10% 할인하는 방식에서 주말과 공휴일을 기본요금으로 하고 월, 금요일 5%, 주중에 15% 할인하는 것으로 요금체계를 개선했다는 것.

그러나 운임개편으로 할인혜택을 보기는커녕 실제요금은 5.5%~10.6%가 되레 오른 것으로 나타나 철도청이 교묘하게 요금을 인상시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새 요금적용 방식에 따라 새마을호의 서울~부산간 주말과 공휴일 기본요금이 2만8천900원에서 3만600원으로 1천700원이 인상됐으며 월요일 및 금요일은 2만6천300원에서 2만9천100원으로 2천800원이, 화·수·목요일은 2만3천700원에서 2만6천원으로 2천300원이 각각 올랐다.

무궁화호의 서울~부산간 주말과 공휴일 기본요금이 1만9천900원에서 2만1천원으로 1천100원이, 월요일과 금요일은 1만8천100원에서 2만원으로 1천900원이, 화·수·목요일은 1만6천300원에서 1만7천900원으로 1천600원이 각각 인상됐다.

이처럼 요금이 전체적으로 인상됐는데도 불구하고 역대합실에 게시된 안내문에는 요금인상이라는 단어는 쏙 빼버린 채 조정이라는 표현아래 탄력운임제를 통해 요일별로 5%, 15%씩 할인혜택을 대폭 확대하는 것처럼만 선전, 승객을 기만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철도청 관계자는 "공공요금 중 원가보전율이 가장 낮은 철도요금의 현실화를 위해 불가피하게 요금을 인상하게 됐지만 이를 정확하게 알리지 않은 점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부산·李相沅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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