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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탁구 '다시 하나'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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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바의 영광'을 만들었던 남북탁구가 다시 하나되기 위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28일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과 모란봉의 남북통일탁구대회.

삼성그룹 경제협력단과 함께 북한을 방문한 삼성생명 남녀탁구 선수들은 모란봉소속 선수들과 우정의 한 판 승부를 벌였고 경기장을 찾은 1만2천여명의 북측동포들은 남측 선수들에게도 뜨거운 응원을 보내 한 핏줄임을 느끼게 했다.

같은 시각 텔레비전 앞에 삼삼오오 모여앉은 남측 탁구인들은 코리아 깃발 아래 하나로 뭉쳐 세계를 제패했던 9년전 기억을 되살리며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특히 모란봉 오수영-삼성 장정연이 뭉친 통일팀과 삼성 김건환-모란봉 장경희의 자주팀이 대결한 마지막 혼합복식에 이르러서는 마치 오누이가 오랜 이별끝에 다시 만난 듯 애틋한 감정이 물결쳤다.

이날 남북탁구대회는 승부를 가르는 경기라기보다는 단일팀 구성을 향한 첫 발걸음이었다.

애초 약속대로 남자단식, 여자단식, 남자복식, 여자복식, 혼합복식 순으로 모두 5게임이 열렸고 시간이 갈수록 하나라는 일체감이 커져 갔다.

91년 지바세계선수권대회 단일팀 멤버였던 남측 박해정과 북측 김성희는 9년전으로 돌아온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였고 지바의 영광을 말로만 들었던 후배들도 하나가 된 느낌은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선수들은 경기에서는 한 치의 양보도 없었다.

박해정의 날카로운 눈매는 테이블 좌, 우측을 번갈아 찌르는 스매싱으로 이어졌고 김현희의 악다문 입술은 볼 하나 하나에 대한 강한 집착력을 나타냈다.

남과 북으로 나뉘어 열린 4게임중에서는 북의 모란봉이 모두 승리했지만 승자도,패자도 굳이 승패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다만 내년 오사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다시 하나의 깃발 아래 '지바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다는 자신감만이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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