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추켜세우기 등YS, 정국 틈새 끼어들기
김영삼 전대통령이 최근 들어 현실정치에 깊숙이 '빠져들고' 있다.
김 전대통령은 28일 오전 상도동 자택을 찾은 자민련 김종호 총재권한대행을 만난 자리에서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를 한껏 추켜세웠다. 그는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를 만났을 때 '왜 JP를 만나지 않느냐. JP는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남아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고 털어 놓았다. 그는 "자민련이 없으면 어느 당도 과반수가 안되는 상황에서 20석을 고집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자민련의 손을 들어주기도 했다.
김 전대통령이 JP에 대해 이같은 긍정적인 평가를 한 적이 없었다. 이는 차기 대선정국에서 JP의 '캐스팅보트'역할을 최대화시킴으로써 '3김 시대'를 연장, 사실상 자신의 영향력을 극대화하려는 구상의 일환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그는 최근들어 차기대선과 관련, 직접적인 언급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에 대해 "정치의 ABC도 모르는 사람이다. 마치 대통령이 된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앞으로 민주당 후보가 나오면 힘이 들 것"이라고 평가하는가 하면 "이인제도 대통령이 되기 힘들다"고 언급한 데 이어 한 시사잡지와의 인터뷰에서는 "차기대선에서는 영남지역의 지지를 받지 않고는 대통령에 당선되기 어렵다고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부산·경남지역에 일정 지분의 정치적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김 전대통령의 최근 발언들은 2002년 대선에 본격적으로 개입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즉 '킹메이커'는 아니더라도 누구는 되지 못하도록 하는 역할은 할 수 있다는 메시지로 해석되고 있다. 이는 거꾸로 현실정치에서 소외돼 있는 김 전대통령이 끊임없이 정치권에 추파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그는 이날 낮에는 박종웅·이성헌·정병국·김영춘 의원 등 청와대비서관 출신 한나라당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기도 했다. 지난 26일에는 고건 서울시장을 만나 박정희 대통령기념관에 대한 입장을 밝혔고 25일 저녁에는 민국당 한승수 의원과 권오기 전 통일부총리 등을 만났다.
徐明秀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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