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 한화갑의원 발언 화제

민주당의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한화갑 지도위원〈사진〉이 최근 차기 대선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하고 있어 전당대회를 앞둔 민주당 주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한 위원은 사석에서 "호남출신이라고 (차기 대선후보가)안된다는 법은 없다"는 말을 되풀이 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어느 지역 사람은 되고 어느 지역 사람은 안된다고 하는 자체가 지역차별이며 우리가 지역주의에 사로잡혀 있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동교동계의 대표주자로 나서 8월 최고위원 경선에서 1위가 유력시되는 그는 그동안 "이번 전당대회는 민주당이 차기대선을 앞두고 전국정당화의 모습을 가시화하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며 김중권 전청와대비서실장 등과의 연대를 가시화하고 있다.

한 위원의 이같은 언급은 호남출신인 자신이 김대중 대통령의 후계구도에 접근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어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그러나 자신의 차기도전을 시사하는 듯한 그의 발언은 일단 전당대회를 겨냥한 득표전략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인제 상임고문 등이 이번 최고위원 경선을 차기 대선의 징검다리로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차기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않고서는 대의원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득표로 연결시킬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내심 당권은 물론 대권, 모두를 염두에 둔 포석에서 던진 발언이 아니겠느냐는 분석도 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위원은 최근 지난 97년 대선에 앞서 김대중 대통령의 당선을 예언했던 경북 봉화의 현불사 주지 스님에게서 차기 대선과 관련한 덕담을 들은 것으로 전해져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김 대통령의 집권초기인 지난 98년에는 "대통령이 호남사람인데 호남사람이 차기 대통령 후보로 나서겠다고 하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고 했었다. 이에 대해 또 그는 한 월간지 8월호와의 인터뷰에서 "전라도사람 중에 선뜻 다음 대통령을 하겠다고 나올 사람이 있겠느냐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한 위원은 호남출신으로는 드물게 영남권에 많은 지인과 지지자를 갖고 있는 '영남통'으로 알려져 있다. 徐明秀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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