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음악요법 활용 갈수록 다양화

뱃속의 아이를 보듬어주는 음악, 머리를 좋아지게 하는 음악, 스트레스를 없애고 마음을 편하게 만드는 음악….

음악에 대해 가졌던 수동적인 태도를 버리고 '소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음악요법이 각광받고 있다. 예술의 한 장르로만 편협하게 인식했던 음악을 우리 일상의 윤활유로 바꿔 이용하려는 노력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음악 이용법의 가장 일반적인 경우는 역시 임신부들의 태교에서다. 태교음악이라며 갖가지 명곡들을 엮어 만든 음반은 여전한 스테디셀러.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음악이 가져다주는 태교의 장점을 모르고 무턱대고 들었던 것이 사실. 이에 따라 최근 일부 산부인과 병원에서는 태교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효과를 과학적으로 분석, 설명하고 듣는 음악 뿐만 아니라 직접 연주하는 프로그램까지 도입해 한 발 앞선 음악이용법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4월 대구시내에서 가장 먼저 '태교음악교실'을 연 효성병원의 경우, 음악감상외에도 악기연주과정, 합창, 악보읽기 등 학창시절 음악시간을 방불케하는(?) 수업기법을 이용하고 있으며,임신부들의 참여도 점점 늘고 있다는 것.

병원측에 따르면 태아의 뇌발달 추이를 볼 때 청력에 의해 90%가량의 신경조직 연결 및 발달이 이루어지며 청력은 뇌를 활성화시키는 에너지원이라는 것. 이에 따라 청력이 발달되는 임신 18주 이후부터 음악을 들려주면 감수성과 집중력이 향상되며 소리에 대한 감각도 발달된다고 병원측은 설명했다.

태교음악교실 강사 이혜수(33·여)씨는 "감미로운 클래식 음악을 틀면 안정감과 편안함에 관련된 뇌파인 알파파와 세타파가 작용하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됐다"며 "음악은 추상적인 '약'이 아니라 실질적 효과를 주는 정신적 '보약'"이라고 말했다.

태교외에도 지능 발달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음악이용법이 시도되고 있으며 최근엔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치료에서도 초보적인 단계지만 음악이 이용되고 있다.

전문가들의 연구결과, 모차르트 음악을 들은 사람들의 지능이 음악듣기 경험이 없었던 사람들보다 뛰어났으며 학계에서는 이를 '모차르트 효과'로 부르고 있다는 것.

외환위기 이후에는 직장인들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모차르트, 바흐 등의 음악을 엮은 '휴식 음반' 시리즈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불안할 때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나 드보르자크의 '신세계 교향곡', 잠이 오지 않을 때는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 쇼팽의 '야상곡 9번',두통엔 베토벤의 '피아노소나타 월광',욕구불만일땐 비발디 '사계',혈압이 오를땐 차이코프시키 '백조의 호수' 등 상황에 따른 다양한 음악요법이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崔敬喆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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