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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이웃사랑이 뭉쳐 집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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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부자가 호화로운 옷을 입고 날마다 잔치를 베풀며 즐거워했다. 그런데 그 집 대문에는 나사로라는 이름의 거지가 온 몸에 헌데를 앓으며 누워있었다. 부자의 상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배를 채웠는데 부자집의 개들이 거지의 헌데를 핥았다. 그런데 부자는 죽어 지옥에 떨어지고 말았다는 예수님의 비유가 성경 누가복음서에 기록돼 있다.

부자는 인심있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헌데 앓는 거지를 대문 앞에 누워있게 하고 음식물까지 주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부자가 지옥에 떨어진 것은 너무 억울하지 않는가? 이 이야기에서 예수님이 보여주신 것은 우리가 먹다남은 부스러기를 던져주는 식의 선행으로는 부족하다는 뜻이 아닐까? 그 부자가 거지 나사로의 거처(habitat)에 관심을 두었다면 그 거지의 삶은 분명 달라졌을 것이다. 헌데가 치료됐을 것이며,아마 더이상 구걸하지 않고 스스로 일해 먹고 살게 됐을 것이다. 심장에서 흘러나오는 동맥피는 온 몸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양분과 산소를 공급하고는 정맥피가 되어 온 몸의 불순물을 싣고 심장으로 되돌아온다. 그리고는 다시 새롭게 되어 온 몸으로 힘차게 흘러나간다. 가정은 이런 의미에서 우리들의 삶에서 심장이라 할 수 있다. 아침이면 새로워진 몸과 마음으로 일터로 나가고 저녁이면 지친 몸으로 되돌아와 회복된다. 집은 바로 가정을 담는 그릇이다.

대구에도 '사랑의 집짓기운동(헤비타트운동)'이 발족돼 이번 가을에는 5세대의 집을 지으려 모금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운동은 공짜로 집을 주는 것이 아니다. 가정을 세우는 운동이므로 자립심을 강조한다. 500시간 이상을 사랑의 집짓기에 자원봉사해야 하고 매월 10여만원씩 이자없이 15년간 상환할 수 있어야 한다. 회수된 금액은 다시 주택건축을 위해 투자된다.

이 운동은 이웃사랑에 불을 지핀다. 누구나 물질 혹은 노동력으로 도울 수 있다. 남을 위해 한 시간이라도 땀을 흘리겠다며 마주잡는 손과 한 끼의 식사비를 아껴 집짓기를 돕겠다는 갸륵한 마음들이 어우러져 연말에는 우리 앞에 사랑의 집으로 우뚝 서게 될 것이다. 경북대 교수·경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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