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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마을에 열린 공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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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마을에 대학생들이 운영하는 여름공부방이 생기고, 눈 파란 교수님들까지 찾아왔다. 뉘집 닭이 알을 많이 낳았다, 뉘집 감나무에 감이 몇개 열렸다는 이야기가 대화의 대부분인 50여호 마을에 이변(?)이 생긴 것이다.

교통도 불편한 포항시 북구 죽장면 상옥리 마을. 한동대생 3명이 지난 2일 공부방을 만들었다. 중고생 30명과 함께 뒹굴며 그들에게 영어와 수학을 가르쳐주고 있다. 지난 3월 대학과 마을이 자매결연을 맺은 이후 대학내 유휴지를 감자밭 단지로 조성하는데 도움을 준 보답이라고 하지만 성심을 다하는 학생들의 모습에 주민들은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9일에는 공부방 소식을 한동대 언어교육원 그룬덴 교수 부부가 상옥리를 방문했다. 주민들이 웅성거리는 사이 외국인 교수 부부는 공부방을 찾아 무더위 속에 봉사하는 제자들을 격려하고 '제자의 제자'들에게 영어회화를 가르쳐줬다. 학생들이 방학을 마치기 전까지 서너차례 더 마을을 방문해 영어회화를 지도해 주기로 했다마을 밖으로 나가기조차 쉽지 않은 산골마을 중고생들의 눈에는 생기가 넘친다. 대학생들이 공부를 가르쳐주는데다 외국인에게 영어까지 배우다니··.

공부방 지도를 맡고 있는 서덕수(25·건설도시환경공학부)씨는 "학생들에게 해 주는 것보다 주민들로부터 대접을 더 잘 받아 송구스러운 상황"이라며 "외국인을 쉽게 접할 수 없는 학생들이 영어공부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林省男기자 snl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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