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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언론교류 정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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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언론사 대표들이 11일 역사적인 '남북언론기관들의 공동합의문'을 채택함으로써 남북 언론교류가 본궤도에 진입했음을 선언했다.

남북 언론사 대표들은 이날 평양의 봉화초대소 회의실에서 모두 다섯 차례에 걸쳐 회의를 가진 끝에 남북언론기관의 접촉창구 마련 등 5개항의 합의문을 교환한 것이다.

이번 합의는 김대중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이에 이뤄진 6.15 남북공동선언에 힘입은 것으로, 남북화해와 민족단합 그리고 궁극적 통일에 언론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인식을 상호확인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옛 동독과 서독이 1970년 첫 정상회담을 가진 뒤 12년만에 언론교류가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남북간의 그것은 실로 빠르다고 할 수 있다. 당시 동서독은 세번째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1981년에서야 '언론의 활동여건 개선을 통해 양측간 정보교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었다.

남북 언론대표들은 먼저 이번 합의문에서 과거와 같은 대결을 지양하고 민족단합과 통일을 실현하는 데 앞장섬으로써 새롭게 조성된 남북과 주변환경에 적극 대처키로 합의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남과 북은 소모적 대결과 비방으로 민족내부 에너지를 소진해온 게 사실이다.

남북은 이를 현실화시키기 위해 접촉창구를 마련, 언론분야교류협력을 추진키로 해 교류가 정례적으로 이뤄질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 구체방안은 향후 양측이 논의해 나갈 것으로 기대되나 남북상호방문취재와 남북언론사간 뉴스공유, 상주특파원교환 등의 후속책을 우선적으로 꼽을 수 있겠다.

또 북측 언론대표들의 서울방문을 남측이 초청하자 북측이 흔쾌히 수락했다는 점도 적어도 당분간 남북언론교류가 순항할 것임을 예고하기에 충분했다. 그 구체시기가 정해지진 않았지만 남북이산가족상봉, 경의선 철도복원 등 정상회담 후 이뤄지고 있는 일련의 사례에서 보듯이 올해 안에 성사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이번 남측 언론사 대표들의 방북과 남북언론합의문 교환은 언론 내적으로뿐 아니라 민족사적으로도 중요한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언론이 갖고 있는 순기능을 최대한 살릴 경우 그 파급효과가 상상을 뛰어넘을 수 있고, 민족 에너지는 그만큼 확장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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