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를 석달여 앞둔 오는 14일, 이번엔 민주당이 LA에서 전당대회를 개막한다. 현재 민주당은 10%p나 부시에게 뒤졌던 고어의 지지율이 최근 2%p 차이로 좁혀져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 또 자동차 노조도 최근 민주당 지지를 선언했다.리버만을 부통령으로 지명함으로써 550만명의 유대인들 뿐만 아니라 소수 민족들의 호감도 얻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총력을 쏟을 전망이다.
◇일정 및 연사=17일까지 나흘간으로 일정이 잡혀 있다.
첫쨋날의 주제는 '번영과 진보'. 클린턴 대통령 부부와 여성 상원의원들이 연사로 나선다. 둘쨋날은 '당신이 아직까지 보지 못한 새로운 도약'이라는 주제 아래 브래들리, 테드 케네디 상원의원, 캐롤라인 케네디, 제시 잭슨 목사의 지지 연설이 예정돼 있다.
셋쨋날 주제는 '고어-원칙을 지키는 전사'. 고어의 딸 카레나가 나서고, 부통령 후보 지명자 리버만도 수락 연설을 한다. 마지막날의 주제는 '고어의 미래를 향한 비전'으로서, 고어의 아내 티퍼가 연사로 나선 뒤, 고어가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하도록 돼 있다.
이번 전당대회의 하이라이트는 존 F 케네디의 유일한 혈육인 캐롤라인의 연설이 될 전망. 1963년 아버지 장례식 이후 처음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정치분석가들은, 케네디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킬 경우 많은 사람들을 텔레비전 앞에 붙잡아둘 수 있으리라고 예상, 득표 전략에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의 전략 및 각오=미국 대선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의 차이는 날로 무의미해지고 있다. 국민들 사이에서는 그 당이 그 당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는 것. 4년 전 대선에선 구별이 더욱 어려웠다.
그래서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쟁점이 되는 것은 경제. 클린턴이 재선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에도 경제가 한몫을 했다. 그래서 민주당은 지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레이건-부시 시대를 찬양했던 공화당 전략을 '구시대의 회귀'로 규정하고, 민주당 집권 7년반 동안 이룩한 유례없는 경제적 번영을 활용해, 클린턴 스캔들을 덮어 버린 뒤 고어를 통한 '번영의 지속'을 호소하는데 전력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공화당을 특정 계층을 위한 정당으로 색칠해 버림으로써,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소수계·노조·사회운동세력 등의 지지를 이끌어 낼 예정이다.
◇한인행사=15일 LA에서 재미 한인 정치조직 주최로 대규모 민주당 전당대회 축하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민주당 전당대회 기간 중 한인 단체 주최로 공식 이벤트가 개최되기는 이번이 처음.
한미 민주당협회는 남북문제 등 한반도 현안에 관한 의견교환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협회 차원에서 남북통일 및 재미동포 문제에 관한 결의문을 채택해 민주당 측에 전달할 계획이다. 한국측에서는 양성철 주미대사, 유재건·천용택·김근태·김민석·송훈석·박원홍·박주천·남경필 의원 등이 참석한다.
민주당 전당대회 대의원(총 4천339명)으로 선출된 한국인은 10명이다.
◇경찰의 대응=LA에서는 1992년 폭동이 발생했던 적이 있어 경찰은 만일의 폭력사태에 긴장하고 있으며, 폭력사태 발생시 주 방위군을 투입할 계획이다. 폭동 발생 24시간 이내에 1천명씩으로 구성된 신속대응군 3개 부대를 즉시 투입한다는 것.LA경찰은 전체병력 9천300명 중 3천여명을 전당대회장인 종합체육관 스테이플스 센터 주변에 배치할 계획.
◇민주당의 역사=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정당이다. 43번의 대통령 선거에서 20명을 당선시켰다. 당의 마스코트는 당나귀.
최초의 전당대회는 1832년 볼티모어에서 열렸다. LA에서 전당대회를 여는 것은 1960년 이후 두번째. 첫 전당대회에서는 존 F 케네디를 후보로 선출했었다.
국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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